잡담들

[잡담]이런 저런 이야기 3 - 불펜과 실책 그리고...

뮤즈의남자 2010. 6. 16. 11:31
1회부터 흔들린 삼성의 윤성환을 제대로 넉다운시키지 못했고,
그것이 불씨가 되어 8,9회 역전을 허용한 경기였다.
지난번에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기회가 왔을때 최대한 점수를 많이 뽑아야 한다.
6월 들어 불펜이 안정됐다고 하지만 그건 그렇게 보였을 뿐이다.
타자들이 많은 점수를 뽑아주고 편안한 상태에서 던지는 것과 2,3점차에서 던지는 건 차이가 크다.
어제 아프리카로 중계를 하면서도 말했지만 추가점수를 낼 기회가 있었지만 그렇지 못했고 그건 상대팀에게 뒤집을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것이다.
문제의 8회.
연속안타로 1,2루 상황에서 삼성의 번트타구가 투수정면으로 오면서 3루에 승부했지만 악송구가 되면서 1실점.
이것이 빌미가 되어 보크, 실책으로 점수차는 한점.
사실 9회엔 임경완을 올려선 안되었다.(딱히 대안이 있는건 아니지만) 8회에 이미 심리적으로 많이 흔들렸고 9회의 투구는 어느 정도 예상이 되는 그림이었다.
임경완이 임작가라는 비아냥을 듣던 때의 모습이 재현되는 듯 했다.
땀은 비오듯 흘리고 얼굴은 벌겋게 달아 오르고 제구도 되지 않고 자신감마저 없었으니.(안쓰럽긴 했으나 위기때면 매번 그러는 본인에게도 분명히 문제가 있다.)
사도스키는 어제도 제 역할을 다 했으나, 추가 점수 획득 실패와 불펜과 수비진의 실책 등이 겹치면서 최악의 경기 중 하나를 보여줬다.
사실 많은 점수차이로 이기면 잔 실수나 잔루가 잘 보이지 않는 법이다.(보인다 해도 넘어가는 법이다.)
지난 주 7득점 이상한 경기도 충분히 더 점수를 낼수 있었지만 그렇지 못했고 어제 경기 역시 그랬다.
강팀은 상대가 빈틈을 보이면 놓치는 법이 없다. 완전히 일어날 수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
잔인하지만 그것이 스포츠다. 상대의 약점을 물고 늘어지는 집요함.

포르투갈과 코트디부아르.
드록바가 부상으로 선발명단에서 제외 됐을 때 포르투갈의 약우세를 점쳤다.
그러나 전반 초반을 제외하면 오히려 코트디부아르가 경기를 지배했다.
마무리부분에선 아쉬웠지만.
포르투갈 입장에선 호날두의 중거리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온 순간이 가장 아쉬웠을 것이다.
만약 그 골이 들어 갔다면 다득점도 가능 했을 것이다.

브라질과 북한.
언론에선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표현했다.(사실 그랬다.)
새벽경기라 하이라이트만을 봤지만 역시 브라질의 공격력은 무시무시했다.
공식 평가전 한번없이 월드컵에 나선 브라질.
왜 그들이 세계최강이라 불리는지 알 수 있는 경기였다.(전반전은 북한의 수비에 막혀 무득점으로 그쳤지만)
특히 첫골은 최고 윙백중 하나인 마이콘의 발에서 나왔는데 사실 보고도 믿을수 없을 만큼 놀라운 골이었다. 수비도 잘하지만 오버래핑 능력 또한 일품인 마이콘이 북한 수비 왼쪽을 파고 들어 완전 사각인 지점에서 슛을 날렸는데, 그것이 그대로 반대편 골문안으로 빨려 들어 갔다.
이 후로도 일방적인 공격을 펼치며 호비뉴의 킬패스를 받은 엘라누가 추가골을 뽑았다.
하지만 북한 역시 지윤남이 인상적인 골을 터뜨리면서 남은 두경기를 기대하게 했다.

유재석이 일요일 예능으로 SBS를 택했다.
거기에 대해 말들이 많다.
상식적으로 당연한 수순이었지만 그와 함께하는 멤버로 김종국이 거론되자 반대하는 글들이 많이 보이는 듯 하다.(사실 김종국 보단 이효리가 더 위험해 보이던데)
이미 패떳으로 수많은 욕을 먹은 김종국이라니, 또 러브라인으로 갈거냐, 등 대체적으로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누구와 함께 하느냐 보다 무엇을 하느냐가 더 중요해 보인다.(패떳 이전에 유재석이 했던 일요일 예능은 별로 신통치 못했다.)
김종국이 탁재훈과 함께 라디오스타에 나왔을 때 이런 말을 했다.
재훈이 형때문에 말이 많이 늘었다고. 개인적으로도 제대 후 보인 그의 토크는 임팩트는 약했으나 양적으론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그렇다고 해서 그의 예능감이 특출나게 뛰어나다고도 생각 하진 않지만, 그렇게 많은 욕을 먹어야 될 정도로 못하다고도 생각하진 않는다.
엑스맨이나 연애편지같은 프로그램을 좋아하지 않는다.
억지스러운 러브라인은 더욱 더 싫어 한다.
그러나 S사는 그런 러브라인을 아주 좋아라 한다.
안한다고 말하고선 한다. 시청자 의견? 별 상관 안한다.
가뜩이나 월드컵 독점중계로 말이 많은데다 골드미스는 간다는 폐지됐고 패떳2는 회복불능 상태에 접어 들었다.
이런 안 좋은 상황에서 투입되는 유재석의 심정도 복잡하겠다.
K사는 이미 독보적인 인기를 보여 주는 두개의 프로그램이 있고, M사도 뜨거운 형제들 반응이 좋으니 기대할 만 하고(너무 억지스러운 상황극은 문제가 있어 보이고, 단비에서도 짜고 치는 가위 바위 보에 대한 과도한 집착은 좀..), 과연 이번에도 유재석의 힘이 발휘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