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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 10월24일자 - 감잡은 광수와 송지효, 감잃은 지석진

뮤즈의남자 2010. 10. 25. 16:22
원래 그렇지만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이번주 런닝맨은 얼마전 제대한 토니와 배우 김광규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오프닝에서 침묵을 지키고 있던 토니는 유재석에게 말 안할거냐는 핀잔을 듣고,
지석진에게 형님이라고 했다가 다른 사람들의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한다.(사실 김광규씨의 노안에 대한 개그는 이미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많이 다루었던 것이라 식상한 감이 있었지만)

지난주 조교 상황극으로 빵 터뜨린 광수가 오프닝에서부터 모함으로 시작해 유재석으로부터 모함에 제트엔진을 달았다는 말을 듣는다. 그의 캐릭터에 날개를 단 셈이다.

지하철안으로 자리를 옮긴 광수는 이번엔 김종국을 타겟으로 삼아 게임할땐 남자답지만 평소엔 여성스럽다며 대기실에서 인형놀이를 한다고 하며 김종국의 심기를 건드린다.

이번주 1:9대결은 삼박측정기를 달고 있는 송지효의 심박수를 130이상으로 올리느냐 못하느냐로 판가름난다.
역시 지난주 게임에서 김종국의 다리를 잡고 늘어지며 무전기를 뺏는 등 추격팀의 승리에 일등공신이었던 송지효를 위한 게임이었다.
사전 몸풀기 게임에서도 광수의 상황극은 빛을 발했고, 송지효는 집얘기만 나오면 심박수가 뚝 떨어지는 기이한 현상으로 웃음을 만들어(?) 낸다.
본게임에서는 더욱더 송지효를 부각시켜 주는 상황들이 벌어지고, 9명의 남자들은 런닝맨을 얻기위해 송지효에게 갖은 방법을 동원한다.

도둑잡기 게임은 통편집되었고, 이어진 숨바꼭질 게임.
<이상 사진출처: 런닝맨 방송 캡쳐>

여기서는 도망자팀이 다소 불리한 장소였기에 부활이라는 제도를 도입한다.
추격자팀으로 간 광수는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한 반면 송지효는 이 게임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다 하면서 분량도 많이 뽑아낸다. 특히 하하를 만만하게 보며 무시하는 것은 유재석의 그것을 벤치마킹해서 웃음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비록 개리에게서 탈출을 보장받는 댓가로 송지효가 부활방법을 알려줌으로서 추격팀이 알아버리지만, 유재석은 탈락자들의 감옥에서 휴식을 취하는 여유를 부리기도 한다.

여기에서 지석진의 민폐가 시작된다. 연기하지 말라는 팀원들의 말을 무시한 채 어색한 연기로 김종국의 의심을 사게되고 결국은 유재석이 들키고 만다. 자막으로 "혹시 X맨?"이라고 띄웠지만 혹시가 아니라 정말이었다.
그의 민폐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송지효가 가져온 부활 스티커를 강제로 가져가 버린다.
이 후에 그가 뭔가 활약을 했더라면 별 문제가 없었겠지만, 그는 아무것도 못한채 다시 잡혀버리고 만다.
도망자팀으로써는 지석진의 어색한 연기와 강탈로 승리를 날려버린 셈이다.
그리고 벌칙받을 사람 뽑는 시간엔 자기는 면제됐다고 좋아하는 모습까지 보인다.
참으로 철없는 모습이다. 런닝맨 초창기부터 꾸준히 제기된 그에 대한 비판 여론들을 보면 리얼 버라이어티에는 잘 안맞고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것들이었다.
그것이 이번에도 여실히 드러난 방송이었고, 그 모습은 흡사 현재 무한도전에서 박명수와의 모습과도 닮았다.

레슬링편에서 열심히 하지 않고 불성실하다는 비난을 바가지를 들으며 급기야 개그불량자라는 별명까지 듣게 된 박명수는 텔레파시 특집에서도 별로 달라진 모습없이 편안한 방법을 택하는 등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단지 차이점이 있다면 박명수는 그래도 틈만 나면 상황극이라도 만들거나, 시민과의 만남에서도 뭔가를 만들려는 노력이라도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석진은 런닝맨에서 과연 무엇을 보여주고 있나?
광수처럼 캐릭터를 확실히 잡은 것도 아니고, 송지효처럼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것도 아니며 김종국처럼 독보적인 게임실력을 보이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재밌는 멘트는 날리느냐? 그것도 아니다.
토크가 자신의 주종목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사실 이런 비난에 가까운 글을 쓰는 걸 좋아하진 않지만, 어제 방송을 보면서는 정말 짜증이 밀려왔다.
굳이 다른 사람들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시청자들은 방송에 나와서 열심히 하는 사람에 대해선 함부로 욕하진 않으며, 설사 무리수를 던지더라도 그것을 방송에 열심히 한다고 이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편하게 하려 하고 혜택을 보려 한다면 그것은 잘못된 일이다.
그것은 본인이 챙기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챙겨 주는 것이 미덕인 것이다.

끝으로 지난주에 김종국에 대한 비판을 했었는데 이번주 방송에서는 그 생각이 좀 바뀌었다.
자막으로도 계속 나왔지만 "능력자 종국"이라는 캐릭터는 최소한 게임에 열심히 임한다는 뜻은 가지고 있다는 것이고 병풍처럼 가만히 있거나, 민폐를 끼치는 것보다는 훨씬 보기 좋은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