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얘기
나 혼자 뽑은 2010년 가요 베스트3
뮤즈의남자
2010. 12. 31. 23:17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에서 뽑은 노래들이라는 점을 밝혀둡니다.
명색이 뮤즈스튜디오라는 제목을 단 블로그였는데 음악에 관한 글은 거의 못 썼던 것 같군요.
(영화도 인셉션을 제외하면 제대로된 리뷰를 못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1. 시크릿 - 매직
개인적인 취향이 락, 일렉트로닉계열이라 비트가 강한 노래들을 좋아한다.
사실 시크릿의 데뷔곡은 내 취향이 아니라서 별로 듣지 않았는데 매직을 듣고 시크릿이라는 그룹에 대한 호감도 생겼다. 특히 효성의 시원한 안무와 개성있는 잇몸웃음(?)은 메인보컬의 시원한 보컬과 함께 시크릿에 대한 호감도가 급상승하게 만든 요인이었다.
한선화는 예능에서 이미지 소비가 많아져서 약간은 식상해진 느낌이 들지만.
작곡가가 같아서 그런지 후속곡으로 나온 Madonna가 매직과 너무 비슷한 느낌인 것은 살짝 아쉽다.
2. 4Minute - HUH
팀의 리더인 남지현보다 더 인기가 많았던 현아의 솔로곡 Change가 화제가 되고,(미성년자였던 현아의 과도한 섹시댄스로 논란은 많았지만)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너무 많이 보여주었던 점이 팀에게는 일장일단이 있었던것 같다. 그룹의 인지도 상승에는 도움이 되었지만, 일각에선 현아를 위한 팀이 아니냐는 비아냥도 들었다. 특히 꽃다발에서는 현아의 골반댄스를 시크릿의 징거가 더 파워풀하게 추었던 것으로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이 곡 역시 비트가 강한 드럼라인과 강한 여성이미지를 부각시켰던 의상이 인상적이었다. 현아의 래핑은 좀 아쉽지만 아직 나이가 어리니까 앞으로 실력이 늘어날 가능성도 열려있다는 점에 기대를 건다.
3. 노라조 - Rock Star
이곡은 너무 늦게 접한 것이 아쉬웠을 만큼 공중파 방송에서 오랫만에 접한 메탈풍의 댄스곡이었다.(다른 블로거분의 리뷰를 보고는 바로 찾아서 들었고 이 곡이 카레와 고등어가 실렸던 앨범 1번트랙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뮤직뱅크에서 이 곡을 부르는 노라조를 보면서 "공중파에서 이런 퍼포먼스를?"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가사는 락 변절자, 힘든 생활고, 슈퍼맨 대박이라고 노래하지만, 마음속엔 락에 대한 미련이 느껴지기도 한다. 특히 이혁의 샤우팅은 듣는 사람의 마음을 시원하게 할 정도로 강렬했다.(이미 라디오스타에서 스틸하트의 "She's Gone"으로 살짝 보여줬었지만.)
노라조 2집까지는 아주 즐겨 들었던 앨범이었는데 고등어와 카레는 솔직히 약간 실망이었다.
오히려 앨범내 다른 곡들이 더 귀에 들어왔다.
이상 올해 가요중에 가장 인상적이었고, 즐겨 들었던 세곡 정도만 뽑아 보았다.
서두에서도 밝혔듯이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에서 뽑은 곡들이라 많은 사람들의 공감은 없을거라 예상된다.
하지만 음악이라는 것이 주관적 감정에 많이 좌우되는 면이 있으니까 크게 신경쓰진 않고,
자기가 좋으면 듣는 것이고 싫으면 안 들으면 그만인 것이다.
예전부터 소녀시대의 곡은 본인 취향이 아니었는데 그나마 Run Devil Run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대중들의 반응은 크지 않았지만, 역시나 나는 비주류를 좋아하는 것 같다.)
시스타의 가식걸이나 푸시푸시도 괜찮았는데 베스트로 뽑기엔 조금 부족한 점이 있었던 것 같다.
아이유의 신곡 좋은날도 괜찮긴 했지만 대중들의 이중적인 잣대가 약간 거슬렸다. 슈퍼스타K2나 위대한 탄생 심사평에서 단골로 나오는 말이 고음을 잘한다고 노래를 잘하는 건 아니라는 말이었다.
그런데 아이유가 시원하게 고음을 질러주자 대중들은 열광했으며 걸그룹의 최종보스 소녀시대에 대적할 가수라면서 극찬하고 있다. 두팀의 색깔이 달라서 직접적인 비교는 무의미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보는 음악에서 듣는 음악으로 변하는 징조가 보인것 같아서 반갑기도 하다.
카라의 점핑도 귀를 잡아 끄는 매력과 복고풍의 일렉트로닉 도입부는 인상적이었다.
마지막으로 가요는 아니지만 B.O.B의 Nothin' On You와 Disturbed의 Asylum앨범도 즐겨들었던 음악이다.(Disturbed의 앨범은 전작과 너무 색깔이 비슷해서 좀 아쉬웠는데, 오히려 전작인 Indestructible을 더욱 많이 들었던 것 같다. 1번 트랙 Indestructible은 사이렌 소리로 시작해 헤드뱅잉을 절로 나오게 하는 기타리프가 압권이었다.) 특히 B.O.B의 음악은 한 쟝르에 얽매이지 않는 다양함과 기발함이 돋보였다.
여러분들이 꼽는 올해 베스트는 어떤 곡인가요?
추가곡
급하게 쓰느라 두곡이 빠져 버렸네요.
사실 레인보우의 Mach를 듣고 글을 쓰려고 했었는데 미루다 보니 타이밍을 놓쳐버린 것이 이런 상황이 발생했네요.
A를 듣고도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선정적인 안무때문에 이슈가 되어 안무가 바뀌는 일도 있었고 이어서 나온 Mach는 A보다 더 좋게 들렸다.
A는 후크송에 가깝게 들린 반면 Mach는 템포는 A보다 느려졌지만 그루브는 좀더 강해진 것 같다.
비틀즈코드 넥스트, 레인보우편 리뷰에도 살짝 밝힌것 같은데, 사실 걸그룹의 노래는 오래동안 듣지 못하는 편이었는데 위에 베스트로 꼽은 두곡과 레인보우의 이 두곡은 꽤 많이 들었던 것 같다.
베스트5로 잡았으면 둘중에 한곡은 꼭 들어갔을텐데, 짧게 쓰려고 3곡으로 잡다 보니 Mach가 빠졌지만(이건 핑계고 깜빡했다.) 올해 들은 걸그룹 노래중엔 세 손가락안에 드는 곡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