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얘기

[M/V]Muse - Time is Running Out: 추억7- 라디오헤드의 아류? 천만에!

뮤즈의남자 2008. 8. 2. 23:32

첫 등장은 Radiohead의 아류라는 꼬리표를 달았지만...

많은 가수나 그룹들이 제2의, 제3의 라는 꼬리표를 달고(원하든 원치 않든) 나오곤 한다.
그것이 신인들에겐 자신들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일수도 있지만, 그 꼬리표를 떼지 못한다면 그들은 소리없이 사라져 버리고 만다. 그것은 그만큼 자신들만의 색깔을 가진다는게 힘들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지금 말하는 Muse라는 그룹을 처음 알게 된건 이 뮤직비디오의 "Time is Running Out"이라는 곡 덕분이었다. 나의 아이디이자 고등학교때부터 쓰던 별칭인 Muse가 예술의 여신이라 뒤에 남자(man)라는 거추장스러운 낱말을 덧붙였다. 우연히 듣게 된 이 노래가(정확히 말하면 뮤즈라는 그룹이 있다는 건 그 전에 알았으나 괜한 선입견때문에 의도적으로 듣지 않았다가) 내 귀에 들어 온건 시간이 좀 걸렸다.
그 이유는 제목에도 언급했듯이 누구의 아류라는 몹쓸 편견때문이었다. 그리고 라디오헤드 최대의 히트곡인 "Creep"의 충격이 너무나도 큰 탓도 있었겠지만.
하지만 이들의 음악을 계속 들으면서 중독되어 갔고 한동안 참 많이도 들었었다.

뮤즈 음악의 가장 큰 장점인 중독성 강한 멜로디가 가장 큰 역할을 한 듯 하다.
사실 라디오헤드나 너바나의 음악을 좋아 하게 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데 비해 이들의 음악을 좋아하는데 걸린 시간은 너무나 짧았다. 흔히 "Grunge"라고 하는 장르의 음악을 별로 안 좋아 한다.
앞서도 많이 얘기했지만 락/메탈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가 시원한 창법이나 강력한 음악이 주는 매력때문이기에 우울하고 어둡고 읖조리는 듯한 그들의 창법은 나의 귀를 자극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 음악의 진가를 조금이나마 알게 됐지만, 반면 뮤즈의 음악은 그들과 비슷한 듯 하지만 다른 "뮤즈"만의 색깔을 들려 주었다.
특히 중독성 강한 메인 멜로디의 강렬함은 나의 귀를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보컬이자 리더 매튜 벨라미의 음악적 취향인 클래식의 영향을 많이 받은 듯한 기타나 피아노 선율은 나의 음악 취향과도 너무나 잘 맞았다.
이 곡에서도 너무나 돋보이는 멜로디와 후렴구 부분의 절규하는 듯한 매튜 창법이 이들의 음악색깔을 단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

이 곡이 수록된 앨범"Absolution"의 속지에 평론가가 적은 글에서도 잘 나오지만 이들의 데뷔앨범 중에 한곡만이라도 우리나라에 소개가 제대로 됐다면 "Creep"못지 않은 '국민 팝송'이 탄생할 수 있었던 건데... 라는 안타까움은 없었으리라.(이 얘기는 21세기 들어서 공중파 방송에서 팝음악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모두 사라지고, 얼마전 배철수씨가 얘기했듯이 요즘 청소년들은 팝음악을 너무 듣지 않는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본다.)
그랬다면 나도 이들의 음악을 좀더 빨리 알수 있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