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대회 최대의 이변이 일어났다.
상대전적에서 18게임 연속무패(15승3무)를 기록하던 스페인이었고,
전반 10분이 지났을 때 볼 점유율이 8:2였다.
스페인은 줄기차게 공격했으며 스위스는 온몸을 다해 수비했다.
그렇게 전반을 무실점으로 마친 스위스,
가끔씩 역습을 하던 스위스에게 후반 7분 행운의 기회가 왔다.
문전 혼전중에 흘러나온 공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밀어 넣으며 이변의 서막이 시작됐다.
다급해진 스페인이 토레스와 나바스를 투입하며 공격에 박차를 가했지만, 토레스는 아직 완전한 몸상태가 아니었고 나바스는 줄기차게 상대 왼쪽을 휘저었으나 스위스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나바스의 대각선 슛은 골문을 살짝 비껴갔으며(우리와의 평가전에서 넣었던 위치와 거의 흡사했다.)
포르투갈의 호날두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온 것 처럼 스페인은 사비 알론소의 중거리슛이 크로스바를 강하게 맞고 튕겨 나왔다. 호날두의 슛보다 더욱 아까운 슛이었다.
그것이 스페인의 가장 근접했던 마지막 기회였다.
이쯤되면 우리나라도 못할 것은 없다.
북한과 스위스가 강팀을 상대하는 법을 아주 잘 보여줬으니.
아르헨티나와 공격대 공격으로 붙어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긴 어렵다.
그리고 이미 1승이 있는 우리나라는 부담이 적을 수도 있다. 나이지리아를 잡으면 된다는.
공인구에 대한 말이 많은데 그건 어차피 동일한 조건이다.(강팀의 공격빈도가 더 많다는 점에선 약점이 될만하다. 아직 단 한골의 프리킥 골이 나오지 않았을만큼)
그저 과도한 부담감과 긴장만 하지 않는다면 스위스의 이변을 우리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남아공은 비상이다.
개최국 최초로 16강 탈락위기에 놓였다.
우루과이에게 3:0 완패를 당해서 마지막 경기를 무조건 이기고 나머지 팀들의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이틀 연속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롯데.
역시나 실책과 불펜이 화를 불렀다.
5점차의 점수차이에서 한점씩 실점하더니 결국 역전을 당했다.
그리고 9회말 2사후 이대호.
상대투수는 아직 구위가 완전치 않은 오승환.(권오준으로 계속 갔었다면 어떻게 됐을지 모를 일이다.)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 2볼에서 한가운데로 몰린 빠른공을 잡아당겨 좌측 관중석 상단에 꽂히는 대형 동점홈런을 뽑았다. 맞는 순간 오승환은 주저 앉았으며 이대호는 손을 번쩍 들었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뿐.
10회초에 3점홈런 포함 4실점하면서 이틀연속 역전패를 당했다.
이제 이효봉 해설위원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5,6점으론 안되겠네요 10점은 뽑아야될것 같아요.
이말이 롯데불펜을 대변하는 말이다.
왜 야구가 투수력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지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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