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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이야기

준플레이오프 2차전 - 역시 이대호는 이대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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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의 히어로는 전준우였고 결정적인 홈런 한방이 터졌다.
2차전의 히어로는 이대호였고 역시 결정적인 홈런 한방이었다.

준 플레이 오프가 시작되기전 많은 전문가는 양팀의 경기는 박빙이 될 것이며 단기전이면 두산이, 장기전이면 롯데가 유리하다고 했고, 불펜과 수비는 두산이 우세라고 했다.
하지만 그걸 비웃기라도 하듯이 원정에서 2연승을 거뒀고, 불안한 불펜과 수비는 두산이었다.
특히 3루와 유격수 좌익수 라인이 약하다고 했지만 그것 역시 허구연의 사과를 이끌어 낼 정도의 호수비를 보여줬다. 그중 가장 우려됐던 3루수 이대호의 수비는 그야말로 철벽이었다.
1차전에 2타점을 올렸지만 아직 완쾌되지 않는 몸때문인지 켠디션이 좋아 보이진 않았지만
송승준의 감기 투혼이 롯데 전선수에게 퍼져서 그 어느 경기보다 깔끔한 수비를 보여 주었다.

2차전 역시 이대호 쪽으로 간 타구를 모조리 잡아 냈으며, 그 중 3개는 안타성이었다.
그리고 운명의 10회초.
1차전과 전타석까지 무안타에 그쳤던 김주찬이 선두타자로 나와 2루수 키를 넘기는 행운의 안타로 출루한다.(김주찬 타석전 꼭 출루하라고 기도했었다.)
정보명이 번트를 성공시키고 두산은 조성환을 거른다.
이때 나오는 말 "이대혼데, 이대혼데"
이대호는 안 좋은 공이 올 것이라고 예상한 듯 낮게 떨어지는 공을 걷어 올려 결승 3점홈런으로 만든다.
왜 그가 타격 7관왕을 한건지 보여준 대목이었고, 오늘 나온 첫번째 장타였다.

그리고 이어진 10회말 수비에선 두산 선두타자의 강한 타구를 다이빙 캐치하며 승부에 쐐기를 밖는다.
지난 2년간의 경험이 롯데 선수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준듯 하다.
롯데 선수들의 몸놀림은 경쾌했고 너무나 침착했다.

반면 두산은 2년전 롯데가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무거운 몸놀림과 긴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찬스는 번번히 무산시키고 수비는 불안했으며 불펜은 승리를 헌납했다.

1,2차전 모두 선발투수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자신의 몫은 다했다.
사도스키는 사사구를 6개나 내줬지만 위기를 잘 넘겼으며,
5실점했지만 투혼을 불러 일으킨 송승준의 투구는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후반기 두산 3연전을 스윕했던 것을 재연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 롯데 선수들의 경기는 기다리고 있는 삼성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해 보였다.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팽팽하던 경기를 막판에 집중력을 발휘해서 점수를 냈다는 것이다.
만약 사직에서 시리즈를 종료시킨다면 롯데는 충분한 휴식과 함께 자신감과 폭발력까지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시리즈전에 본 예상중에 대부분이 시리즈 전적을 3:1이나 3:2를 예상했는데 한명만이 롯데의 스윕을 예상했던 것을 보았다. 당시엔 본인도 힘들어 보였지만 1,2차전에서 보여준 롯데의 경기력이라면 불가능해 보이지만도 않아 보인다.
부산팬들은 준플레이오프를 한경기밖에 못본다는 아쉬움이 생길수도 있다는 기분좋은 걱정까지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