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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기타

[리뷰]야심만만 예능선수촌: 신해철과 김구라의 독설전쟁?!

언제나 그렇듯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고 본인이 신해철씨의 팬인 관계로 신해철씨 위주의 내용이 많으며, 반말체인 점 양해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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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이미지에 나온 제목처럼 이번주 방송분의 부제는 독VS독VS독: 삼독대첩.
우선 방송 전체적으로는 야심만만이 예능선수촌이라는 제목을 달고 다시 시작된 이 후 봤던 방송중에 가장 많이 웃었고 재미있었던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놈놈놈의 카피를 패러디한 부제처럼 게스트 3명을 영화 주연배우들에 비유했다.
건방진 독 유세윤, 나쁜 독 김구라, 좋은 독 신해철.(왜 신해철을 좋은 독이라 했을까? 이 글을 끝까지 읽어 보거나 방송을 봤다면 약간은 이해가 될려나???)
게스트의 면면에서도 예상이 되듯이 유세윤은 방송 내내 건방진 컨셉을 유지한 채 임했고, 김구라는 다른 방송들과 마찬가지로 지나치게 솔직한 발언들과 거침없는 폭로를 했으며, 신해철은 그의 분장에서 예상되는 민감한 화두를 던지고 자신의 소신있는 생각들을 진솔하게 털어 놓았다.

김구라와 유세윤이야 출신이 개그맨이고 현재 예능 프로그램에서 맹활약을 하듯이 이날 방송에서도 웃음포인트는 그들이 책임지고 있다.
김구라의 실명거론 토크와 돈과 현실적인 얘기들로 웃음을 유발했으며,
유세윤은 무릎팍에서 하는 건방진 프로필로 자신을 소개하는 산뜻한 출발을 했고,
신해철은 뒤에 다루게 될 남자들의 첫경험 시기에 관한 문제와 결혼 이야기를 했다.
신해철이 김구라와 유세윤과는 이미 명랑히어로, 무릎팍도사로 이미 방송을 한 적이 있어서인지 몰라도 김구라와는 친분이 생긴 듯 했고, 유세윤에겐 그날 당했던(?) 앙금이 아직 남아 있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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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이미지에 대해 어떻게 알아줫으면 좋겠냐는 강호동의 질문에 꽃사슴 해철이라고 말하지만 그의 팬인 내가 보기에도 그다지 공감되는 말은 아닌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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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독사슴, 독곰(그의 아내는 자신을 곰돌이 푸우라고 부른다고 했다.)으로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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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세 이미지는 신해철의 발언 중에 아직 자신의 집이 없다고 하자 김구라가 돈은 있는데 집을 사지 않는 건 뭔가 있는게 아니냐며 거침없는 발언을 한다.(명랑히어로 방송때와는 비교되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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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김구라는 자신을 젠틀구라, 그게 아니면 Ordinary(평범)구라 라고 불러 달라고 하며 자신은 상대방을 많이 배려하며, 위해서 그렇다는 말들을 하지만 설득력은 보는 사람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웃자고 한 얘기이니 많이 오버한 듯 보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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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이미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양측의 분위기는 극과 극이었으며 특히 유일한 여성출연자인 서인영의 표정이 압권이다.(신해철이 이 후 발언들에서 여자들은 어떤지 모르겠다는 말을 했고, 지극히 남자인 자신이 경험했던 일을 토대로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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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문제의 "나는 24살까지 숫총각이었다."

올킬 노킬이라는 코너에서 신해철이 던진 화두는 자신은 24살 이후에 첫경험을 했다는 말이었고 서인영을 제외한 상대편(?) MC와 패널들은 모두 올킬을 당했다.(?)
신해철은 그 발언에 앞서 제작진에게 19금, 미성년자 관람불가라는 자막은 넣지 말라고 당부했고, 자막엔 연신 위험한 발언이며 장고끝에 방송에 내보내기로 했다고 한다.(사실 유난히 호들갑스러운 느낌도 없진 않았지만)
그리고 그의 결론은 여성이 성에 예민하고 상처받기 쉽듯이 남자 역시 그런 존재인데 그런면을 너무 간과한다는 점과 남자들 사이에서 자신들의 빠른 첫경험을 무용담인냥 자랑스럽게 말하고, 반대로 늦은 친구들은 무능하다고 한다거나 핀잔을 주는 것은 잘못됐다는 것이다. 첫경험이란 정말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과 해야하며 그 결과에 대해 책임질 수 있어야 하며, 절대로 술마시고 실수로 하는 우를 범하지 말하고 했다.

신해철의 말이 거의 끝나가자 강호동이 정리를 했고, 김제동 역시 자신이 들으면서 느꼈던 감정을 시청자들도 충분히 느꼈을 거라고 했다.(하지만 김제동의 바람과는 달리 역시나 많은 네티즌들이 그의 발언에 불쾌했다는 말과 "신해철이 원래 그렇지 뭐"라는 반응을 보였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21세기이고 다른 생활방식들은 많이 발전(?)했으면서 여전히 성에 관한 문제는 음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하기야 그런 생각들을 하고 있으니까 우리나라 문화전반, 특히 음반시장은 회복불능의 상태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성급한 생각도 해본다.(유세윤은 방송중에 자신의 컴퓨터에 있는 영화와 음악 등을 자신의 어머니께서 CD로 정리해줬다고 자랑스럽게(?) 얘길했다. 과연 그 중에 불법으로 다운받은 것들이 하나도 없을까? 물론 나도 있고, 나역시 떳떳하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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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유세윤이 한 올킬인 팬에게 "꺼져"라고 말한 적이 있다는 건 역시나 신해철이 노킬을 했다.
사실 나는 이미 그전에 했던 방송과 "쾌변독설"이라는 책을 통해 알고 있는 얘기지만.
그러면서 유세윤이 나이많은 어르신에게 어린 팬들에게 하듯이 했는데 그가 식당을 나가면서 자신의  밥값까지 계산해주고 갔으며 유세윤에게 실례를 한 것 같아 미안하다는 말도 전해달라고 했다고 한다.
그 어르신의 그 행동은 정말 대단해 보였고 유세윤 본인도 많이 반성하고 죄송하다는 말도 전했다.

방송을 다보고 난 뒤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가 바로 못 쓰고 즐겨가던 블로그에서 신해철의 발언이 불쾌했다는 글을 보고 욱해서 댓글도 남겼고, 그제서야 글을 쓰기 시작했다.

지금 다시 적고 보니 나역시도 어제 그의 발언을 제대로 이해하고 글로 쓰고 있는지 헷갈리고 있다.
그렇다고 어제 그의 발언을 들으면서 불쾌했다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설교식으로 말했다는데 대해서는 전혀 공감할 수 없다.(위에서 언급한 그 블로거의 글에 이미 댓글을 남겼다고 했었다.)
그는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의 뚜렷한 주관과 소신을 가지고 쉽게 말로 내뱉지 않으며, 오랜 생각끝에 말한다고 많은 인터뷰에서 밝힌바 있다.(최근에 출시되었던 그의 인터뷰집인 "쾌변독설"에 자세히 나와 있었다.)
하지만 언론이나 여론은 착한 신해철보단 나쁜 신해철을 원했으며, 그 자신도 이제는 "착한 신해철을 어디다 써?"라고 말하기도 하며 "나쁜 신해철"을 즐기는 것 처럼도 보인다.

1년전 무릎팍도사에서도 "이 세상에 문제를 만드는 사람들은 자신의 성문제에 대해 겉으로 숨기고 쉬쉬하는 사람들이지, 남들에게 말하는 사람은 문제가 없으니까 말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말한바 있다.

사족: 하나. 몇주전 놀러와에 출연해 대박을 친 이경규, 김구라편에서도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내며 많은 웃음을 주었다. 사실 그날 방송도 리뷰를 하려고 했는데 미루다 보니 손도 대지 못했지만 그날 방송에서 이경규씨가 한 말 중에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그 중에도 이하늘이 방송을 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얘기하자 "방송을 많이 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돈을 벌기 위해 열심히 사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 될 것이 없다."라고 조언한 기억이 난다.

둘. 사실 본문에 쓸 내용이었는데 미처 쓰지 못한 김구라씨의 특정 연예인들을 거론하면서 자신이 아니면 밤 11시에 그들의 이름을 언급하는 연예인이 없다고 하면서 자신이 다름 사람들을 배려해서 그렇고, 거론된 사람들중 몇명은 오히려 고마워 할 것이라고 했다. 과연 그럴까?
본인이 해당 연예인에게 직접 들었던 것도 아닌데 그렇게 단정적으로 말하는 모습은 아무리 예능이라 웃음을 주기 위해 했다고 하지만 납득하기 힘들었다.
당사자가 아니면 절대로 모르는 부분은 항상 있기 마련이다.

셋.
몇년전 야심만만 시즌1(사실 언제부터인가 케이블이나 공중파에서 시즌이라는 단어를 자주 볼수 있는데 제발 진짜 시즌에 해당하는 프로그램만 썼으면 한다. 이건 뭐 개나 소나 시즌X이나니...)에 출연했을 당시에도 감동적인 얘기가 나올 때 "민물장어의 꿈"이 흘러 나왔고,흥겨운 분위기엔 "그대에게"가 흘러 나왔었다. 이번 방송에서도 "민물장어의 꿈"은 흘러 나왔고, 모노크롬 앨범에 수록됐던 "Machine Messiah"(이 곡은 주다스 프리스트가 표절했다고 의심되는 곡으로도 유명하다. 아직 신해철이 문제제기를 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도 흘러 나왔는데, 좋은 음악선택이었던 것 같다.

넷. 이전 방송분에 있던 신인가수는 이제 아웃됐나? 거기에 서인영은 그 프로그램에서 하는 일이 뭐지?
이날 방송에서도 김구라에게 "아내에게 선물한 적은 있어요?"라는 질문한 것이 다였다. 워낙에 막강한 게스트들이기도 하고 메인이랄수 있는 강호동, 김제동, 윤종신까지 끼어들 틈이 잘 보이지 않는 것 같기도 하지만. 즐겨보는 프로그램이 아니긴 하지만 서인영의 역할도 약해 보이고, 예능감을 배우기 위해서 계속 출연하는 거라면 할 말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