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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종합감상]재밌는 미드 1: 빅뱅 이론(The Big Bang Theory, 2007)

진작부터 올리려고 했는데 미루다가 시즌도 끝났고, 최근 가장 재밌게 본 시트콤이라 좀 늦었지만 그래도.



 

Story : 과학 연구원인 레너드와 쉘던은 룸메이트이자 친구로, 둘의 공통 관심사는 SF로 오타쿠 혹은 마니아급의 집착을 가진다.

레너드는 극중 캐릭터중 가장 정상적이라 할 수 있고(그래도 일반인 입장에선 독특하긴 하지만...) 쉘던은 IQ 178(진짜로)의 천재 과학도로 자신의 관심분야에만 호기심을 보이고 사회관계엔 젬병이다.

그런 그들앞에 아름다운 페니가 이사를 오고 첫눈에 반한 듯한 레너드. 예쁘고 섹시할 것만 같은 그녀도 화려한 연애경력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대인관계를 자랑하다.

그리고 무시할 수 없는 주인공들의 친구인 왈로위츠와 라지, 특히 왈로위츠는 이 시트콤의 강력한 다크호스 되겠다.

이들의 특이한 일상과 독특한 우정, 빠질 수 없는 러브 라인(물론 연애는 잔재미 수준)이 어우러진 비주류 사람들의 시트콤.


Tips : SF Mania Nerd들의 요절복통(아 식상한 표현하고는) 이야기

쉘던의 또렷한 발음과 정리의 달인(?) 포스.

레너드의 극 소심한 성격과 착하디 착한 성격.

페니의 섹시함과 매력적인 패션과 외모.

왈로위츠의 A급 성대모사와 느끼함 백만배 연기.

라지의 어설픈 영어발음과 외국인이 가지는 자격지심.

네 남자의 독특한 패션 취향.

속사포같은 배우들의 대사 속도.

천재들의 얘기지만 전문용어에 대한 거부 반응은 무시할 수준.

극 초반에 확립되는 빠른 캐릭터 구축 속도.

타이틀 곡 또한 아주 독특하다.


Opinion : 미국작가협회 파업으로 뒤숭숭했던 미국 드라마계에 그 여파로 조기 종영과 다음 시즌 확정의 수순을 밟고 다들 5~7개의 에피소드는 축소된 채 시즌이 마무리되었다.

예상치 못한 인기로 2시즌이 확정된 빅뱅이론도 17에피로 1시즌이 마무리 되었고 처음 알게 된게 작년말인가  올초였으니까 시작한 지 1/3이 지난 시점이었다.

처음엔 적응이 쉽지 않았을 만큼 독특함에 끌렸고, 극이 진행될수록 시트콤 특유의 캐릭터 코미디 진수를 보였으며, 그 중심엔 특급천재 쉘던이 있었다.
친구라곤 레너드가 거의 전부에다 자신의 관심분야 이외엔 흥미조차 보이지 않고, 계획에 의한 생활패턴과 대인관계에 치명적인 약점까지 공부 잘하는 것 외엔 거의 약점이 훨씬 많지만, 그래서 그를 좋아하게 된다.(공부도 잘 하면서 성격까지 좋다면 일반인에겐 좌절감만 안겨 줄테니)

일반적인 상식이나 관습으로는 도저히 이해 불가능한 그의 행동과 말투에서 큰 웃음이 터지고 친구들과의 유기적인 호흡에서는 더 큰 웃음을 안겨 준다.


사족: 시트콤의 종주국답게 아이디어와 캐릭터 구축 속도, 상황들과 인물들의 관계로 풀어가는 방식과 연출이 놀랍기 그지 없다.

우리나라와 작업 여건이나 인프라에서 상당한 격차가 있다지만, 국내 일일 시트콤은 너무나 무리가 있어 보인다.미국도 시트콤은 20분 전후로 한 시즌를 6개월 이상 준비해서 만드는데 주 5회 방송은 아이디어 고갈과 재탕 삼탕만 부추길 뿐이다.

지금 침체기를 걷고 있는 우리나라 시트콤을 수준이하라고 욕하기엔 그들이 너무 안쓰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