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팬이긴 하지만 무조건적인 옹호글 따윈 없습니다.
1차전 - 4회말 대타 박종윤의 만루홈런으로 10:11
이어진 5회초에 6실점. 만루홈런의 기쁨이 한회를 못 넘겼다.
2차전 - 송승준의 눈부신 호투로 1:1
12회초 SK의 타구가 조명에 들어가면서 안타. 결승점 헌납.
12회말 1사 1,3루 타석엔 이대호. 초구가 내야 플라이. 가르시아 역시 초구에 내야 플라이.
3차전 - 프로 첫 선발인 상대 투수에 막히고 투수는 7실점.
조성환의 투런 홈런으로 3점차까지 따라 가지만 거기서 끝.
가장 아쉬웠던 경기는 1차전.
SK의 타구는 빗맞아도 안타.
롯데의 투수는 따라가면 바로 실점.
SK의 선수들은 자신감에 가득차 있었고, 롯데의 선수들은 두려움에 경기를 망쳤다.
대표적인 멘탈 스포츠인 야구에 멘탈에서 지고 들어가는 팀이 이기기란 쉽지 않다.
거기에 수비는 실책성 플레이를 남발하고 투수들은 아웃카운트 하나 잡기도 버거운 투구를 했었다.
2차전도 아쉬웠지만 3차전을 돌아보면 상대는 버리는 게임이라 생각하고 선발투수를 냈는데 그런 선발투수를 제대로 공략 못했고, 선발 이용훈은 빈볼을 던져 퇴장당해 버렸다.
내가 아프리카 방송을 하면서 본 채팅글 중에 상대의 실책으로 롯데가 찬스를 잡았는데 몰아 붙혀 대량 득점하지 못하고 한점을 내는데 그치자 "그래도 한점이라도 낸게 어디에요"라고 했다.(그런 생각이 롯데를 약하게 만든다.)
반면 SK는 상대가 헛점을 보이면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 점수를 뽑아낸다.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그것이 강팀과 약팀의 차이다. 찬스를 얼마나 잘 살리고 수비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하느냐에서 말이다.
지난 SK 3연전에서도 이순철 해설위원에 대한 비난의 글들이 많이 올라왔다.
물론 과하다 싶은 부분과 팬이라면 열받을 만한 해설을 하기도 했지만(모 블로거는 사실과 다른 얘기도 했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딱히 틀린 말도 아니었다.
상대는 타석에서 몸쪽공을 노리고 들어오는데도 볼배합은 변할 생각을 안한다.
공격적인 타격도 좋지만 상황에 맞는 타격이란게 있는데 그런 것도 잘 안된다.
수비는 더 말하면 입만 아플 뿐이고, 불펜은 한 이닝 막기도 버겁다.
원래 옳은 충고란게 듣기엔 거북하기 마련이다. 몸에 좋은 약이 입에는 쓴 것처럼.
그런데도 롯데팬들은 옳은 말(물론 전부는 아니지만)을 하는 해설위원에게 악감정이 실린 독설만 날린다고 흥분한다. 내가 듣기엔 롯데의 플레이를 보면 당연히 나올 말이라고 느꼈는데. 반박을 하려면 합당한 논리를 가져와서 해야 하는데 그럴만한 게 없다. 왜냐하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니까.
롯데팬들의 그런 반응들을 보면 아이돌 팬들의 무조건적인 옹호와도 닮아 보인다.
롯데에겐 좋은 말만 해주길 바라는가? 그리고 그게 롯데에게 도움이 될까?
방금 끝난 엘지와의 경기도 안타는 많았는데 점수는 4점에 불과했다.
엘지가 극심한 슬럼프에 선발 사도스키가 잘 막아 주었기에 이기긴 했지만, 9회말 병살로 처리하기 전까지 팬들은 숨죽이며 지켜봐야 했다. 이런 일이 너무나 자주 일어나기에 익숙해졌다고 하지만, 정신건강에 너무나 해롭다.
전문가들이나 팬들 모두 롯데의 문제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러면 고쳐야 되는거 아닌가? 그런데 계속해서 똑같은 문제점들이 발생하니까 같은 얘기들이 계속 나오는 것이다. 과연 누구의 잘못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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