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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 - 조니 뎁의 원맨쇼


영화의 내용이 들어 있으며, 반말체인점 양해바랍니다.

 


시리즈의 3편인 세상의 끝에서가 개봉한지 4년만에 돌아온 4편 낯선 조류.
감독과 주요 배역이 바뀐 채 개봉하는 터라 그다지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잭 스패로우만은 여전히 건재했다.

Story : 스페인 왕실에 온 사람에게서 흥미로운 얘기를 들은 왕. 대영제국의 왕 역시 바르보사를 선장으로 해 젊음의 샘을 찾으라는 명령을 하고 항해를 시작한다. 젊음의 샘 지도를 빼돌린 잭이 대영제국 왕과의 독대(라기 보단 심문을 받았다고 할 수 있겠으나 그의 자세를 보면 단정지어 심문이라 말하기도 애매하다.)후 탈출해서 홀로 젊음의 샘으로 찾아간다.

Tips:
감독은 바뀌었지만 잭 스패로우의 매력은 여전하다.
잭과 티격태격하던 키이라 나이틀리와 올랜도 블룸의 부재는 아쉽다.
조니 뎁의 유머와 몸 개그는 다소 유치한 스토리를 조금이나마 상쇄시켜 준다.
한스 짐머의 음악은 여전히 영화와 잘 어울렸으며 메인테마는 다시 들어도 흥분을 준다.
영화 후반 인어의 등장과 반전(이라고 하기엔 약하지만)은 적절한 타이밍이었다.
1,2편의 완성도와 재미를 기대한다면 실망할수도.

Weakness: 잭 스패로우 역의 조니 뎁의 존재감이 영화를 장악한다. 이 점은 관객들에게 호불호가 갈릴 듯 하다. 애초에 그의 연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이 영화를 선택하지 않을테지만.
강렬한 등장에 비해 허무했던 마무리를 보여준 검은 수염.
조니 뎁과 투톱을 이룬 인어의 등장은 신선했지만 약간은 억지스러운 러브라인이 아쉬웠다.
마지막 반전 역시 예상가능한 수준이었다.

Opinion: 서두에도 밝혔듯이 사실 영화가 개봉하기전에는 그다지 기대를 하지 않았고, 해외 개봉평도 기대에 못 미친다고 해서 관람을 망설였다. 하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그 생각은 점점 사라져갔다.
비록 1,2편과 비교한다면 아쉬운 점도 있지만 롭 마샬의 캐리비안의 해적도 나름대로의 재미를 주었다.
단순한 스토리에 잭 스패로우의 존재감이 너무 큰 면은 단점이 될 수도 있겠으나 웃고 즐기면서 보기엔 만족할만한 영화였다.
다만 거의 슈퍼히어로에 가까운 잭에게서 미국드라마 "24"의 잭이 떠오를 정도로 초인적인 모습은 가끔 실소가 나오기도 했다.
기존의 조연 캐릭터들은 거부감없이 다가왔으나, 새로운 캐릭터들은 아쉬움이 남았다. 특히 잭의 전 여자친구로 나온 페넬로페 크루즈는 키이라 나이틀리를 생각나게 했다.(이 부분은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이다.)

사족: 영화 한편에 너무 많은 걸 기대했을수도 있겠으나, 그만큼 전작들의 그림자가 강했다.
역시 제리 브룩하이머의 제작영화다운 재미는 보장해 준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먼저 나온 인어가 제일 매력적이었으나, 위 사진의 배우도 독특한 매력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