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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기타

주말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짧은 생각들

편의상 반말체인 점 양해바랍니다.


MBC의 파업으로 인해 무한도전을 비롯한 몇몇 프로그램들이 결방하고 스페셜로 대체되었다.
무한도전은 지난주 노홍철 VS 하하 편이 방송되었는데 몇가지 논란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시청하면서 논란이 된 부분에 대해 인식을 못했기 때문에 별다른 거부감이 없었지만, 기대했던 것 보다는 재미면에서 떨어진 것 같다.
하하와 노홍철 둘다 엄청난 긴장감으로 인해 평소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경기의 질은 물론이고 재미 또한 기대밖이었다.(경기전 예상과 달리 하하의 압도적인 우세로 진행되고 있다. 노홍철의 압도적인 우세로 끝난 간지럼 참기만을 승리하면서 승부가 싱겁게 끝날 위기에 처했다.)
2011년 연말정산에서도 나왔지만 이러한 소소한 대결에도 엄청난 규모로 진행되면서 대결자들은 과도하게 긴장하게 되고, 판이 커진만큼 소소한 재미들이 나오지 못했다.
가장 불편했던 점은 하하와 노홍철의 과도한 긴장감이었다. 왜 저렇게 긴장하나 싶을 정도로 경직된 모습에 불편하고 공감하기 어려웠다.

런닝맨은 미녀삼총사 컨셉으로 진행되었다.
고아라, 티아라 효민, 임수향이 나와서 복고컨셉의 미팅과 맨발로 문제 찾기, 댄스로 체온 1도 올리기, 마지막 최종 미션까지.
미녀삼총사로 시작해서 복고컨셉의 미팅은 큰 괴리감이 있었고 마지막 온천에서의 미션도 뜬금없었다.
게다가 여성 게스트를 업고 뛰는 장면에서도 매너손에 대한 강박때문에 유재석은 임수향의 다리를 잡지도 못하고 불편하고 업고 뛰어야 했다.(뭐가 유행하면 모두들 쫓아 하는것도 이해하기 힘들지만 시도때도 없이 강요(?)되는 매너손 또한 이해하기 힘들다.)
스킨십이 필요없는 상황이나 상대방을 배려하기 위해 하는 거야 이해할 수 있지만, 게임에서 필요한 상황임에도 매너손을 지키면서 게임의 박진감을 떨어 뜨리는 것은 이해할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최근 런닝맨의 가장 큰 문제점은 너무 눈에 띄는 연출장면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번에도 미팅에서 소지품을 골라 파트너를 선택하는 과정에, 하기도 전에 지석진과 광수가 남남커플이 될 것 같았는데 역시나 그랬다.
최근 둘의 콤비가 반응이 좋자 억지로 맞추려는 듯한 모습이 너무 눈에 보인다.
지난주 송지효가 경호원 두명을 막는 장면도 그랬지만, 이번에 너무 순순히 여자 게스트에게 이름표가 뜯기는 모습은 여성에 대한 배려가 아니라 게임의 재미를 떨어뜨리는 장면들이다.

위기에 처한 나는가수다가 다음주 방송을 끝으로 시즌1을 마치고 시즌2로 바뀐다고 한다.
어떻게 바뀔지 모르지만 전망이 그다지 밝아 보이지는 않는다.
슈퍼스타 K로 시작된 오디션 프로그램의 범람으로 벌써 식상함을 느끼고, 귀는 지쳐가고 있다.
거기에 섭외가수에도 제한이 많은 편이라는 점도 단점 중 하나이다.
여기서도 드러나지만 인기있는 포맷에 대한 쏠림 현상은 그들 스스로 프로그램의 생명을 단축시키는 일이다.
나는가수다의 편곡방식에 따른 청중평가단의 순위도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한 일인데, 낯선 장르나 노래, 느린 템포의 곡이 하위권에 머무르는 것이 대단히 잘못된 일인냥 얘기들을 한다.
우리나라 가요계에 다양한 장르의 노래가 사랑받았던 적이 얼마나 있었던가?(있긴 했나?)
주류 음악과 비주류 음악에 대한 관심의 차이가 굉장히 큰데도 나는가수다와 같은 프로그램에서는 마치 다양한 음악이 골고루 사랑을 받는듯한 잣대를 들이댄다.
그리고 고음에 대한 평가들도 그 가수의 능력중에 하나로 보는 것이 아니라 고음만 내지른다는 둥, 듣기 불편하다는 평가들을 한다. 그 고음을 내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는 생각하지 않은채 말이다.

남자의 자격은 정말 재미를 포기했나 보다.
작년에 그렇게 경험하고도 여전히 출연자들을 너무 편하게 만들어준다.
단적인 예로 남자의 자격에서 가족여행을 보내주지 않더라도 개인적으로 충분히 할 수 있는 것들이다.
과연 제주도에 여행을 가서 맛있는 것을 먹고 일출을 보는 장면을 보면서 시청자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출연자들이 편해질수록 시청자들은 불편해진다.
그리고 남자의 자격은 참 산에 올라 가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사족: 청춘불패2는 도저히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일하는 것을 싫어하면 시골 마을엔 왜 찾아 갔지? 도대체 프로그램의 제작의도나 취지가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