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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이야기

[잡담]끝내 부담감과 긴장감 극복실패: 멀어진 플레이오프 진출


2연패. 부담감과 긴장감 극복에 실패한 조성환.

어제의 완패가 더욱 더 큰 부담감으로 작용한 듯한 오늘 경기.
삼성타자들은 오늘도 볼카운트에 맞는 스윙과 타격으로 필요할 때 점수를 뽑았고,
롯데타자들은 오늘도 부담감과 긴장감을 이기지 못하고 어렵게 점수를 뽑았다.

강점이라던 롯데 선발진은 강하지 못했고 긴장하지 않을 거라던 선수들은 여전히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선발 손민한이 힘들게 아웃카운트를 잡아 가는 동안 공격에서도 힘들게 점수를 뽑았다.
두번의 무사 1,3루에 타석에 들어선 조성환은 삼진과 병살타로 물러 났고 마지막 타석에서 마저 외야 뜬공으로 물러 나면서 한줄기 희망마저 사라져 버렸다.(조성환 선수를 비난할 생각은 전혀 없고, 오히려 팀을 위해 너무 잘하려는 부담감이 그를 평소답지 않은 모습으로 만들었을 것이다.)
홈에서 충격적인 2연패를 당한 롯데는 사실상 이번 포스트시즌이 어려워 졌다.

사람의 심리란게 불안하고 긴장할수록 겉으로 그것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더욱 노력한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게 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은 선수 본인이 더욱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어제 글에도 남겼지만 조성환이 미디어데이에서 말한 긴장하지 않겠다는 말은 긴장감의 또 다른 표현이었던 것 같다. 1,2번이 8안타를 몰아쳤음에도 그 기회는 조성환 앞에서 번번히 무산되었다.
반면에 젊은 선수들은 오히려 겁없이 경기에 나섰고 그 결과는 아주 좋게 나왔다.
1루수 박종윤의 환상적인 다이빙캐치와 교체 3루수 김민성의 다이빙캐치에 이은 선두타자 안타까지.
선무당이 사람잡는다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닐 것이며, 알면 알수록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것이 야구이고, 세상사이다.

삼성의 선취점이 나온 안타도 볼을 절묘하게 때려낸 박석민에서 시작 되었고, 허구연 위원이 입이 닳도록 말한 볼카운트에 맞는 스윙을 삼성의 타자들은 얄미울 만치 잘 해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경기를 즐기는 듯한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플레이 하는 삼성타자들에게 부담감이나 긴장감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그것이 경험의 힘이든 객관적 전력이 열세라고 말하는 언론과 여론에 대한 알수 없는 힘이든, 그들이 어제 오늘 보여준 경기는 너무나 얄미울 만큼 잘했다.

오늘도 일부관중이 보인 비매너는 경기에도 지고 응원에서도 진 꼴이 되고 말았다.
시즌초 목표가 포스트시즌 진출이였던 만큼 그 목표는 이미 달성했고 지금 벌어지는 준플레이오프는 보너스라고 생각한다는 말도 있고 나 역시 그러려고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확률상으로든 현재의 분위기상으로든 롯데의 역전 가능성은 너무나 낮아 보인다.
아니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는 것이 솔직한 표현일 것이다.

하지만 3차전만이라도 긴장감과 부담감을 떨쳐낸 자이언츠 야구를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