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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기타

[잡담]뜨거운 형제들, 러닝맨 - 조합과 기획

이글은 리뷰라기 보다 비판글에 더 가깝습니다. 두 프로그램의 팬이라면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제목 머리말에 잡담이라고 쓴 이유는 위에도 밝혔지만 별로 재미가 없었기 때문에 비판이 많을 것 같아서 그런것입니다.

우선 방송전부터 많은 화제를 불러 왔던 유재석의 새프로그램 러닝맨.
리뷰들을 읽어보니 처음 멤버 소개장면이 재밌었다는데 아쉽게도 그 부분만 놓쳤다.
본 게임에 들어가 두팀으로 나누고 한 쇼핑몰에 들어간 뒤 출입문을 봉쇄한다.
각 팀은 휴대폰으로 메세지를 받은 뒤 각각 추리를 하거나 게임을 해서 이기면 먼저 출발해서 비밀번호를 한자리씩 찾는다.(진팀은 벌칙후 출발)
그리고 개점시간 전에 탈출해야 한다.
단, 등 뒤의 이름표를 뺏기면 그 자리에서 멈춰서 다음 게임을 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간략하게 설명하면 이렇다.
첫 메세지는 가장 비싼 물건이 있는 곳을 찾아라 였다. 그러면 거기에 비밀번호가 있다.
다음부터는 게임을 통해 이기면 먼저 출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제목처럼 많이 달리고 열심히 게임을 하지만 웃기지가 않다.(이 부분은 개인차가 큽니다.)
만약 게스트로 이효리가 나오지 않았다면 거의 재앙 수준이 될 뻔 했다.
고정멤버 절반 가량이 예능은 초보인데다, 프로그램 포맷은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중요한 건 그들이 왜 그렇게 열심히 게임을 해서 탈출하려는지 공감이 되지 않는다.
애초에 쇼핑몰에 넣어 놓고 시간안에 비밀번호를 획득해서 나가야 되는 이유가 절박하지 않기 때문에.

유재석이라는 후광을 안고 가겠다는 제작진의 생각인 것 같은데, 포맷상 유재석도 팀의 구성원으로 참여해야 하기 때문에 본인의 진행능력을 100% 발휘하기 힘들다.
놀러와나 해피투게더 같은 프로그램과는 유재석의 위치가 달라서 그가 진행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방송을 보는 내내 어디서 웃어야 하는지 몰랐고, 저들이 왜 저렇게 뛰어다니는지 전혀 공감되지 않았다.
방송이 끝난 순간 SBS에서 유재석에게 아픔을 안겼던 기승사, 옛날TV 등 패떳 전에 했던 프로그램들이 떠올랐다. 솔직히 SBS에서 하는 예능은 붕어빵이 제일 낫다고 생각한다.(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그램들은 너무 자극적이거나 폭로 위주에 자막은 손발이 오글거린다.)

요즘같이 수준이 높아진 시청자들의 욕구를 채우기엔 유재석만으론 힘들다. 아니 불가능하다.
제작진의 능력이 같이 동반되어야 한다.
첫회 방송만으로 판단하긴 이르지만 러닝맨의 미래가 그리 밝아보이진 않는다.

그리고 뜨거운 형제들은 지난주에 이어 야외 데이트란 컨셉으로 예선 2차전을 진행했다.
한마디로 주인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게 한 방송이었다.
탁재훈만이 제대로 된 주인 역할을 했을 뿐 나머지 세팀은 심하게 말해 한심한 수준이었다.(그나마 박휘순 정도가 그럭저럭 봐줄만 했고, 박명수는 아바타보다는 주인역할이 더 잘 어울린다.)
특히 노유민은 다른 멤버들이 그렇게 하지 말라고 말린 만득이 시리즈(이게 언제적 유머인가, 최불암 시리즈와 비슷한 시기에 나왔던거 아닌가?)를 두번이나 한다. 화가 난 아바타 김구라는 카메라를 응시하며 이게 재밌냐고 노유민에게 되묻는다. 그리고 자막은 "내가 이런 개그를 하다니"하며 자조한다.
정말 지금까지 그가 보여준 모습은 민폐 그 자체였다.(노유민에 대한 악감정은 없으나 예능프로에 나와서 방송하는 걸 보면 감이 없다는 걸 여실히 보여준다.)

다음주는 결선에 오른 주인들이 같은 멤버가 아닌 다른 외부인을 조종한다고 한다.
기대가 되긴 하지만, 지난번 아바타 2편이 나가고난 뒤에도 잠깐 썼었지만 2010/05/31 - [잡담들] - [리뷰]무한도전 200회 특집 - 괜히 무한도전이 아니다. 벌써 식상해져 가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솔직히 식상함보다 너무 도가 지나친 명령이 더 큰 문제같지만)
그건 뜨거운 온라인에서의 반응과 달리 시큰둥한 시청률이 말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