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SK 승리, 시리즈 전적 3:0.
SK에게 선발투수는 제일 먼저 나오는 투수라는 의미가 더 큰 것 같다.
2이닝만을 던지고 3회에 강판된 카도쿠라 뒤를 이어 나온 큰 이승호, 전병두, 정대현, 작은 이승호의 마무리까지.
정대현과 좌완 3인방에게 철저히 농락당하며 끝내 추가점을 내지 못하며 벼랑끝에 몰린 삼성.
플레이오프 5차전 리뷰에도 썼듯이 삼성의 답답한 중심타선이 터지느냐가 관건이라고 했지만 오늘도 중심타선이 보여준 모습은 무기력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최고의 타격감을 선보인 박한이를 5번에 배치하는 강수까지 뒀지만 부진했던 지난 2경기와 별반 달라진 모습은 없었고, 삼성은 홈에서 상대팀의 우승을 지켜봐야 할지도 모르는 생각하기 싫은 상황에 몰렸다.
삼성으로서는 8회에 2실점이 너무나 뼈아팠다.
9회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으나 상대 폭투에 의한 1득점에 그치고 만다.
특히 1사 2,3루에서 스탠딩 삼진을 당한 진갑용이 너무나 아쉬운 순간이었다.
2사에 마지막 타석에 들어선 조동찬 역시 삼진으로 물러나며 마지막 추격의 기회를 날려 버리고 말았다.
반면 SK는 정근우를 비롯한 내야진의 튼튼한 수비와 박정근의 활약속에 든든한 불펜이 승리를 만들었다.
시리즈 내내 반복된 불안한 불펜과 답답한 중심타선이 끝내 삼성의 발목을 잡으며 이젠 마지막 힘을 다 하는 수밖에 남지 않았다.
어찌보면 삼성과 SK의 야구는 비슷한 면이 있다.
선발보다는 강력한 불펜진을 바탕으로 한 지키는 야구와 작전에 의한 공격, 한명에 집중되지 않은 타격이 장점이다. 그런데 삼성은 이미 두산과 혈투를 치르고 올라온데다 이기면서도 불펜과 중심타선에 약점을 보인 것은 기다리고 있는 SK에겐 공략당하기 쉬운 약점일수 밖에 없다.
그리고 삼성보다 두산을 뽑은 이유는 두산의 빠른 발과 강한 타선, 두산 특유의 뚝심때문이었다.
과연 삼성이 이대로 주저 앉을 것인가? 반격의 기회를 잡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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