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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이야기

플레이오프 1차전 - 너무나 아쉬운 패배, 왜 그랬을까?


기억에만 의존해 쓰는 글이라 오류가 있을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편의상 반말체인 점 양해바랍니다.


경기전 기사에서 준플레이오프에서 "준"하나만 빠졌는데도 선수들이 느끼는 기분이 달라졌다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그것이 대외용만은 아니었다는 것이 초반 3회까지는 맞는 듯 했다.
아니 8회에 동점을 만드는 대목까지도 극심한 부담감은 없어 보이는 듯 했다.
다만 양승호 감독 이하 코치진을 제외하면 말이다.
야구는 결과론으로 말하면 한도 끝도 없다는 말이 있지만, 그럼에도 너무나 아쉬운 순간이 있었다.
3회까지 2사 이후에 안타를 맞긴 했지만 SK 선발 김광현의 흔들리는 제구에 비하면 장원준의 제구나 투구모습은 좋아 보였다.


문제는 4회 1사후에 발생했다. 박정권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부분은 그럴수도 있지만, 이후 흔들리던 장원준이 안타와 사사구로 1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한다. 그런데 흔들리는 장원준을 지켜 보면서도 롯데의 덕아웃에서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분명 흐름을 바꾸고 흔들리는 장원준을 진정시켰어야 했는데, 그냥 넘어 갔고 결과는 2실점으로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어진 공격에서 1점을 추가해 다시 리드를 잡았고 5회에도 무실점으로 넘어가긴 했으나 불안함 모습이었다. 개인적으로 6회에는 투수가 바뀌겠구나 생각했는데, 계속 장원준으로 밀어 붙였다.(포스트 시즌에서 5회까지 투구수가 100개 가까웠다는 것은 바꿀 타이밍이라는 것이다.)
결과는 선두타자에게 2루타를 허용했고 후속투수인 임경완이 적시타를 허용해 다시 동점이 되었다.
이 순간이 롯데에겐 불길한 징조의 전조였고, 7회에 안치용에게 투런홈런을 맞으며 또 다시 역적을 허용했다. 이후 한점씩 따라 붙으며 동점을 만들긴 했으나 아쉬움이 남은 공격이었고, 본격적인 불펜 싸움에서는 롯데가 불리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리드를 잡고 있을 때 한템포 빠른 투수교체를 가져 가면서 위기의 싹을 잘라야 하는데, 임경완을 올린 타이밍이 너무나 아쉬웠고 그 결과 불펜이 강한 SK에게 끌려 가면서 경기는 어렵게 진행되었다.

그리고 맞이한 운명의 9회말.
선두타자 황재균이 우중간 2루타를 쳐서 만든 기회에서 롯데는 번트가 아닌 강공전환을 택했고 결과는 성공이었다. 무사 1,3루 필요한 점수는 단 한점.
여기서 대타 손용석이 투입되고 초구를 건드려 투수앞 땅볼로 1아웃, 김주찬을 고의사구로 거른 SK는 좌완 정우람을 투입했지만 다음 타자는 김광현에게 3안타를 친 손아섭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또 다시 초구를 쳐서 병살타로 끝났고, 롯데에겐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순간이었다.
10회 솔로홈런을 허용한 부첵도 9회에는 삼진 두개를 잡아내면서 잘 막아냈지만, 10회 선두타자에게 결승 홈런을 맞으면서 패전투수가 되어 버렸다.

한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실전감각이 떨어졌을 법한데 타자들의 타격 컨디션은 괜찮아 보였다는 것이고,
특히 톱타자 김주찬과 손아섭, 홍성흔의 3안타 경기는 2차전을 기대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이대호의 타격감이 약간 걱정이지만 8회에 나온 적시타, 그것도 천적 정대현으로 부터 뽑아냈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점이다.
과연 뼈아픈 1차전 패배를 당한 롯데의 반격이 시작될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SK의 연승이 될지 2차전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