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신해철 - 아주 가끔은(정글스토리 O.S.T.) 추억6: 음악은 좋은데, 영화는 너무해

 

신해철, 가장 좋아하는 뮤지션.

그런만큼 쓸 얘기도 많지만 이번엔 이 음악이 수록된 정글스토리 사운드트랙에 대해서만 언급을 해야 겠네요.

그의 이전 사운드 트랙이었던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도 음악에 비해 영화가 좀 실망이었지만 엄정화라는 신인을 스타덤에 올려 놓은 "눈동자"를 비롯해 좋은 음악들이 꽤 들어 있었다.
정글스토리의 줄거리는 무명 락 가수의 이야기였다.(우리나라에선 음악도 락은 주류로 올라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락가수 이야기라니...)
그러나 그의 팬들 사이에선 이 음반은 레어중에 레어로 꼽힌다.
처음 이 음반을 구입했을 땐 이 음악과 절망에 관하여, 70년대에 바침, 이 세곡을 가장 좋아했고 시간이 갈수록 다른 곡들도 재발견하게 되었다.
우선 이 뮤직비디오에선 신해철 본인의 꿈이었던 기타리스트의 모습(다한증으로 눈물을 삼키며 보컬을 맡았던 그였다.)으로 분해서 지금은 좀 촌스러운 특수효과와 발랄한 두명의 여자랩퍼(?)가 눈에 띄는 연출을 했다.(사실 팬이지만 그의 뮤직비디오들은 대부분 아쉬운 수준이다.)

멜로디나 악기구성도 좋아 했지만 특히 이 곡의 가사는 당시나 지금이나 너무 공감된다.
정말 아주 가끔은 미쳐보고 싶을 때가 있는 터라, 이 곡은 한동안 즐겨듣는 음악순위 5위안을 꾸준히 지켰다. 이 후에도 넥스트의 4집앨범과 세기말, 쏜다와 드라마 "천국보다 낯선"의 동명의 음악까지 만들었지만 하나같이 음악에 비해 영화의 흥행은 너무나 비참했다.(쏜다는 개인적으로 음반도 좀 실망이었지만)
그래도 그의 작곡능력이나 작사능력만큼은 유감없이 발휘했다는데 만족했다.

앞으로 또 사운드 트랙 작업을 할진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론 시나리오 선택에 좀더 신중을 기했으면 한다.

사족: 정글스토리에 잠깐의 공연 모습 등장이 그나마 영화에 대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