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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얘기

[M/V]Eminem - Without Me: 추억5 - 악동과 아빠사이에


흑인 뮤지션이 판(?)치는 힙합 뮤직씬에 등장한 예사롭지 않은 백인.

지금이야 우리나라에서도 랩이나 힙합이 주류음악(?)이 되어 있지만 불과 10여년전만 해도 소수의 마니아들에게만 인기있는 음악이었다.
물론 나에게도 생소한 장르였고 그다지 관심이 없었는데 에미넘이라는 가수를 알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힙합에도 관심을 가졌던 것 같다.
사실 락/메탈을 먼저 좋아한 입장에선 다른 음악들은 그다지 귀에 들어오지 않았을 때도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나이가 들어 가면서 다양한 음악을 들을 기회도 많아지고, 그로 인해 취향이란 것도 변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우선순위까지 바뀌긴 힘든 것 같지만.(아직까진 그런 것 같다.)

각설하고 에미넘을 처음 알게 된게 The Real Slim Shady이란 음악이었던 것 같고,(매번 말하지만 그 처음의 기억이란게 정확하긴 너무 힘든것 같다.) 그 당시만 해도 힙합엔 문외한이었을 때라 그다지 주목은 하지 않았지만 아무튼 어떤 계기로 좋아하게 됐다.
그러다가 결정적으로 좋아하게 된 앨범이 이 곡이 수록된
"The Eminem Show"였다.
앨범 완성도 면에선 앞서 말한 'The Real Slim Shady'이 수록된
"The Marshall Mathers"
이라고들 하고 개인적으로도 그렇게 생각하고, 대중적 인기나 평론가들에게도 많은 인기를 얻었다.(당시 그래미 시상식(맞나 몰라?)에서 자신의 별칭인 Slim Shady로 분장한 수십명의 사람들과 펼친 퍼포먼스는 지금 생각해도 대단했다.)
앨범에서 특히 자신의 전 부인에 대한 직설적인 독설이 담겨진 'Kim'이란 곡은 뒤 늦게 공감(?)하고 다시 듣게 되기도 했다.(그가 왜 저렇게까지 자신이 한때 사랑했던 사람에게 저렇게 미운 감정을 갖게 됐을까 하는 생각도)

또 본론에서 살짝 벗어났지만 'Without Me'를 들으면서 그의 음악을 본격적으로 좋아하게 됐다.(학창시절 테이프를 사던 시절을 제외하면 이 앨범이 힙합앨범으론 처음 산 앨범인 것 같다.)
음악적인 면에선 호평과 악평이 꽤 심하게 갈린 것 같지만 인기면에선 그에게 더욱 화고한 위치를 만들어 준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음악을 사용한 개그프로가 큰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전작의 'The Real Slim Shady'의 연장선에 놓인 음악같지만 이 후에도 에미넘표 음악의 한가지가 되었던 것 같다. 그의 음악이 대부분 공격적이지만 특히 빅히트를 쳤기 때문에 더욱 부각된 동료(?) 가수들에 대한 비하와 욕설은 점점 수위를 높혀 갔다.(개인적으로 아무도 테크노를 듣진 않는다는 부분과 Moby가 테크노를 하기엔 나이가 너무 많다는 말은 실망감도 낳았지만)
그리고 이 앨범엔 딸과 같이 부른 노래, 어머니에 대한 노래도 실으면서 이젠 그가 철이 들어(?) 간다는 느낌도 주었고, 이 후 그가 발굴한 거물 신인 50 Cent도 발굴하고 영화에도 출연하는 등 그의 입지는 더욱 커진다.(연기는 초보였지만 자신의 이야기도 조금 포함된 만큼 개인적으론 재밌게 봤고, OST에 실린 8 Mile, Run Rabbit Run, Lose yourself는 너무 좋아한다.)
이 뮤비만 해도 유쾌하게 볼 수 있는 패러디들 이었는데, 이 후에 나온 'Just Lose it'뮤비에선 도가 좀 지나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과도한 인신공격성 연출이 거슬렸다.

이젠 너무 거물이 되어버린 그의 행보가 제작자(요즘엔 본인의 앨범이 안 나오니...)로 더 큰 활동을 하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나에게 힘합 음악을 좋아 하게 해준 그이기에 잊을 수 없는 뮤지션 중에 한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