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 방송된 무한도전판 TV는 사랑을 싣고.
1부에서는 정준하의 감동어린 사연과 길의 첫사랑(짝사랑이었지만)을 찾는 방송이었지만, 정작 이슈가 된건 노홍철과 한 여성이었다.
정준하가 재수생 시절 친구들과 중국음식을 먹고 돈이 없어 도망갔던 중국집의 사장님을 찾아 유재석이 리포터로 나섰고, 스튜디오를 찾은 사장님은 그 시절 그런 일은 흔했다며 사람좋은 웃음을 보이며 울먹이는 정준하를 이해해주었다.
길은 고등학교 시절 등교 버스정류장에서 보던 첫사랑 김효진씨를 찾았고, 면도까지 하고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재연극에서 김보영이 길의 첫사랑 여고생으로 출연해 화제가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예상치 못한 노홍철의 사심 리포팅으로 인해 묻혀 버렸다.
길의 첫사랑 김효진씨를 찾던 도중에 먼저 만나게 된 그녀의 여동생을 본 노홍철이 첫눈에 반한 듯 사심 가득한 인터뷰를 하게 되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제작진이 결국 차 한잔 하고 오라는 말을 듣게 된다.
여기서부터 분위기는 이상하게 흘렀고, 주인공인 길과 김효진씨보다 노홍철의 이야기에 더욱 흥미가 유발되었다.
평소 워낙에 솔직한 노홍철이기에 그 모습마저 웃음으로 승화될 수 있었고, 팬들의 비난도 적은 편이었다.
2부에서는 한주간 뜨거운 감자였던 노홍철의 일과 사랑, 사랑과 일의 결과를 알 수 있었고 박명수의 첫키스 재연에서 보인 유재석의 박명수 연기, 그리고 이번주 방송의 하이라이트였던 정형돈의 아저씨 패러디로 미화된(?) 추억이었다.
드디어 만난 길은 첫사랑앞에서 더욱 긴장한 모습이었으나, 김효진씨의 기억엔 놀이터에 자주 있었던 학생으로만 기억되었고 왜 찾지라는 대답까지 한다. 짝사랑이었으니 상대방은 희미할 수 밖에
그렇게 길의 판(?)이 끝나고 노홍철의 판이 돌아왔다. 멤버들의 도움을 받은 노홍철이 세트장 꽃으로 마음을 표현하지만 거절당하면서 민망한 상황이 발생한다.
거기서 끝나지 않고 노홍철의 친구인 하하까지 참여시켜 마음을 표현하지만 역시나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노홍철과 하하에겐 아쉬운 시간이 지나고, 박명수의 첫키스 당시를 재연한 유재석의 열연이 이어진다. 그동안 잘 공개되지 않았던 박명수의 학창시절 사진도 공개되지만, 당사자를 찾기엔 정보가 너무 없었던 짧은만남이었다.
마지막 정형돈의 사연은 삼성전자 재직시절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혼자 살던 그를 잘 따르던 한 꼬마 숙녀였다.
당시 피아노학원을 다니던 정형돈이 자주 가던 분식집 딸, 유난히 그를 좋아하고 따르던 보라양.
재연극 막바지엔 눈물을 흘리던 방청객도 나오지만 다른 멤버들에겐 손발이 오그라드는 연기일 뿐이었다.
어렵게 찾은 보라양과의 반가운 재회를 기대했던 정형돈의 생각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고, 추억도 어색하게 만들어버리는 능력을 발휘한다.
정형돈이 열심히 당시 추억을 이야기하지만 보라양에겐 그저 남의 이야기(?)로 들리는 듯한 표정에 급기야 추억을 강요하기에 이른다.
그런 상황에 스튜디오는 웃음바다가 되고 정형돈은 답답하기만 하다.
녹화장 뒤로 들어간 후에도 그런 상황이 멈추지 않고 정형돈의 답답함에 가득찬 외침이 이어진다.
자칫 식상할수도 있었던 방송도 웃음으로 만들어지는 무한도전의 힘. 그것이 200회를 넘기는 저력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친절한(?) 기자의 스포일러성 기사로 인해 미리 밝혀진 내용이지만, 예고편에 보여진 다음주 방송분은 예전 차태현이 게스트로 나온 알래스카 특집이 기억나는 몸개그의 향연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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