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예고편에서 예상했던 것은 몸개그의 향연이었다.
그리고 예상대로 방송 초반은 몸개그와 무식의 향연으로 이어졌다.
혹한의 추위로 인해 입은 얼어서 오프닝은 불안하고 안쓰러웠지만, 빙상장으로 자리를 옮긴 멤버들이 첫 경기로 보여준 맨등(?) 윗몸 일으키기에서 멤버들의 고통받는 모습으로 인해 웃음이 나왔고 특히 박명수와 하하, 정준하의 모습은 큰웃음을 주었다.
이어진 두번째 경기는 다시 밖으로 나와 침낭 봅슬레이 경기를 진행했다.(실제 녹화는 야외에서 몰아서 찍고 빙상장에서 찍은 것인지 알수 없으나)
분명히 이번 방송의 심판 겸 메인 MC는 정형돈이었지만 다른 멤버들은 물론이고 제작진, 심지어 소품마저 도움을 주지 못했고 결국엔 유재석이 MC자리를 빼앗아(?) 진행하며 정형돈의 자리는 원래대로 돌아가 버렸다.
대진표 배정을 위한 얼음속 이름표 꺼내기에서는 정준하가 제일 먼저 꺼내고도 유리한 위치가 아닌 어중간한 자리를 선택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 모습은 정준하만이 아니라 박명수, 길 역시 마찬가지였고 그런 모습이 무한도전다운 평균이하의 행동들(?)이 아닌가 싶다.
첫 게임에서는 무한도전 내에 무식종결자라는 별명(?)을 얻은 하하와 길이었고 그 별명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황당한 오답들이 난무했으나, 그나마도 하하가 주로 대답했고 길은 내려가기 전에 하하에게 똑똑하다는 말과 함께 존경(?)의 눈빛을 보낸다.
두번째 게임부터는 노홍철의 독무대로 진행되었으며, 파죽의 4연승으로 승리했다.
다시 빙상장으로 장소가 옮겨져 펼쳐진 인간 컬링 게임은 무난한 진행이었지만, 길의 마지막 시도는 아쉬움이 남았다.
몸개그로 시작해 몸개그로 마무리 될 것 같던 방송은 마지막에 단체 미션이 주어졌고, 가파른 스키점프대를 아이젠과 중간지점까지 내려온 줄 하나만으로 올라가야 하는 힘든 미션이었다.
시작은 그나마 40도 정도의 경사로 인해 올라갈 만 해 보였지만, 이후 60도에 가까운 경사에 이르자 멤버들이 힘들어 했다.
유재석이 제일 먼저 도착하고 노홍철과 하하가 차례대로 정상에 오른다.
이때 흐르던 영화 "더 락"의 사운드트랙은 태호피디의 자막처럼 너무 잘 어울렸다. 니콜라스 케이지가 마지막 조명탄을 쏘며 팔을 벌리는 장면에서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마지막에 흐른 이적의 노래도 좋았으나 개인적으론 더 락 사운드트랙이 더 인상적이었다.
박명수와 정준하도 몇번의 미끄러짐이 있었지만 기어코 오르고 만다. 문제는 아직 몸상태가 완전하지 않아 보이는 길이었다.
계속된 실패로 두려움은 커지고 체력은 고갈되었으며, 설상가상으로 아이젠마저 벗겨지고 만다.
로프끝에 매달려 길을 기다리던 유재석이 자신의 아이젠을 벗어 주고 제작진에서 도구까지 주지만, 이미 고갈된 체력과 두려움에 미션은 성공하기 힘들어 보였다.
그 순간 유재석이 줄을 놓고 아래로 내려가 아이젠을 새로 착용한 뒤 길을 뒤에서 밀어주며 독려한다.
유재석은 힘들어 하는 길을 위해 도움을 주려 하고, 그런 도움이 미안한 길은 쉽게 도움에 응하지 못하고 멈칫거린다.
유재석의 호통이 이어지고 힘겹게 정상에 오른 길과 유재석을 비롯한 다른 멤버들은 환호한다.(두번이나 오른 유재석은 힘에 부쳐 난간에 기대어 가쁜숨을 몰아 쉰다.)
이미 많은 블로거들이 칭찬한 유재석의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는 굳이 언급 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감동적이었다.
여기까지는 재밌게 본 부분에 대한 글이었고 아쉬웠던 글은 따로 써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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