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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무한도전 - 다크나이트가 떠오른 사생결단편


지난주 일본 홋카이도편이 끝나고 이번주 예고편을 봤을 때 딱 떠오른 영화 "다크 나이트"

박명수와 정준하가 잡혀 있는 상황에 두명 중에 한명만 구할 수 있고, 나머지 다섯 멤버들이 힘든 선택을 하는 내용이었다.
미션을 받은 다섯 멤버들은 황당해 하거나 조급하게 구하러 가기 시작했고, 이동 중에 만난 시민들에게 즉석 투표를 하기도 했다.
힘든 결정을 마치고 납치된 둘중 한명에게 간 멤버들은 다른 사람이 있는 상황에 당황해 한다.
역시 무한도전다운 반전이었고, 김태호 피디가 사전에 인터뷰한 부분에서 둘의 즉석 내기가 성사된다.
가장 먼저 도착한 노홍철의 놀란 표정이 압권이었고, 유재석은 어색한 웃음으로 난감한 상황을 벗어나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반면 그 결과를 들은 박명수는 거만함에 우쭐하지만 그것도 오래가지 못하고 나머지 세명이 자신에게 오자 응징(?)을 한다.
그렇게 불편한 동행을 하게 된 두팀은 일산 세트장으로 와서 새로운 미션이 나오고, 이제부터는 자신이 사느냐, 남을 살리느냐 하는 선택을 하게 된다.
녹화전 미리 김태호PD에게 녹화컨셉을 듣는 박명수와 정준하.


개인적으로 상당히 재미있게 봤던 영화 다크나이트였기에 이번주 방송도 상당히 기대가 컸지만 기대만큼은 아니었던 것 같다.
영화상에서는 악당 조커가 배트맨에게 끊임없이 도발을 하면서 그의 정체성에 물음표을 던져 주었고, 불특정 다수의 생각(폭탄을 실은 배에 탄 일반 시민과 죄수들에게 상대편 배의 폭파버튼을 주어 인간 본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번 사생결단편도 다크나이트에서 검사가 당했던 힘든 결정에 이어, 폭탄 실은 배에서의 결정까지 멤버들에게 간접경험을 시켜주었다.(영화는 다수대 다수였고 무한도전은 개인대 개인이었다는 차이가 있었지만)
첫번째 미션에서는 각자의 이유로 구할 사람을 정했으나, 막상 자신에게 피해가 오는 상황에 닥치자 대부분이 자신이 살고자 했다. 이건 누구나 그럴 수 있는 상황이었고, 지난 동계올림픽편에서 감동을 주었던 유재석 마저 박명수의 도발에 버튼을 눌러버려 먼저 벌칙을 받아야 했다.
덕분에 박명수는 기뻐했지만.
남은 4사람중 정형돈만이 의연하게 버튼을 눌렀을 뿐 나머지는 사기를 치거나 실수로 눌러지면서 끝난다.
그 와중에 정준하는 마지막으로 남았으나, 숨은 규칙을 이해못하고 카운트다운에 조건반사적으로 누르면서 허무하게 끝나버린다.

시작은 거창하게 한 것 같은데 시간이 지날수록 긴장감이 떨어지는 듯한 방송이었다.
특히 마지막 방에서의 정준하는 여전히 바보 캐릭터였고 답답하기만 했다.(자신은 현재 대세라고 주장하지만 정총무가 쏜다 편에서 반짝했던 것을 아직도 유효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
그리고 그보다 더 안쓰러워 보이는 박명수.
지난 동계올림픽편에서 쓰려고 했으나 미루다 보니 넘어 갔지만, 지난 일본편에서도 그렇고 이번에도 별로 재밌지도 않은 게임과 오호츠크 랩에 집착하는 모습이나, 말로는 체력안배를 외쳤지만 막상 그 상황에 닥치자 가장 먼저 포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한 모습은 무한도전만이 아니라 백점만점에서도 비슷해 보이는 것 같은데, 현재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 알고 있는 듯 한데 고쳐지지 않는 것 같아 더욱 아쉽다.

사족: 베스트셀러인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도 떠오르는 에피소드였고, 옳은 소리 못하는 현실 비판 자막 또한 인상적이었다.

다음주 예고편으로 이미 스포일러가 떠버린 외모순위편이 공개되었다.
1위보다는 박명수를 제외한 꼴찌가 궁금한 내용이고, 개인적으론 왜 하하가 잘 생겼다고들 하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오히려 노홍철이 좀더 나아보이는데.(얼굴크기를 배제했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