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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이야기

[준플 3차전] 어설픈 주루플레이, 2년전 악몽을 깨우다

편의상 반말체인 점 양해바랍니다.

 

2차전 용덕한의 결승 솔로홈런에 힘입어 원정에서 2연승을 거두고 홈으로 돌아왔다.

3차전이 열리기 전만 해도 롯데의 부담없는 3차전을 기대했지만, 1회초부터 부상으로 강판된 사도스키가 3실점을 하면서 힘들게 출발했다.

하지만 이어진 1회말에서 1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박종윤의 잘 맞은 타구가 우익수에게 잡혔고, 3루주자 조성환의 늦은 태그업으로 인해 홈에서 아웃되면서 순식간에 이닝이 종료되었다. 무사나 1사에서 타구가 외야로 가면 3루주자는 베이스에 붙어서 다음 플레이를 해야하는 기본을 지키지 못한 조성환의 주루플레이는 이날 경기의 불길한 징조를 떠올리게 하는 서막에 불과했다.

 

3회의 더블플레이는 두산 오재원의 호수비로 인한 것이니 어쩔수 없는 것이었지만, 4회에도 기회가 찾아왔다. 무안타의 부진을 겪던 전준우가 2루타로 출루했고 황재균의 희생번트로 1사 3루가 되었다.

여기서도 아쉬운 주루플레이가 나오는데, 스퀴즈에 대비해 리드폭이 컸던 전준우가 횡사하고 말았다.

사실상 승부가 결정된 순간이었다.

5회에도 1사 1,3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롯데의 중심타자들은 맥없이 물러났다. 이번 시리즈 타점이 하나도 없는 3,4,5번이다.

특히 손아섭, 홍성흔은 여전히 초구 2구에 방망이가 돌아가고 있다. 불안한 쪽은 투수인데도 말이다.

 

롯데는 주자가 3루에만 가면 얼어붙었고 2회 상대 투수의 보크로 인해서 한점을 얻었을 뿐이다.

투수쪽에서는 1회 갑자기 올라온 이승호가 제 몫을 다했고 이어진 김성배 역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문제는 최대성과 강영식이었다. 개인적으로 롯데 불펜에서 가장 불안하다고 생각하는 두 투수가 이날 경기 승패의 향방을 결정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대성의 볼넷에 이은 연속2안타로 1실점, 이어진 강영식의 결정적인 3루타 허용으로 2실점, 유격수 땅볼로 3루주자까지 깔끔하게 불러들인 두산. 사실상 승부가 결정난 순간이었다.

이후 롯데의 공격은 허무하게 끝났고 사직트라우마와 2년전 악몽이 되살아나는 순간이었다.

 

이날 경기의 패인은 크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겠다.

먼저 두번의 어설픈 주루플레이.

중심타선의 득점권에서 침묵.

최대성, 강영식의 난조.

 

이제 두산의 기를 살려준 롯데가 더 다급하게 된 상황이다.

해줘야 할 선수들이 못하고 의외의 선수들이 잡아준 2경기, 하지만 의외의 선수가 나오지 않자 답답한 경기끝에 패배.

이젠 롯데가 배수의 진을 치고 4차전에 임해야 할 처지가 되었다.

5차전까지 간다면 롯데의 상황은 더욱 불리해지고, 이긴다고 해도 플레이오프 전망은 불투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