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상 반말체인 점 양해바랍니다.
믿을 수 없는 승리였다.
6회 정대현이 조인성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았을 때, 내 카톡에는 끝났구나라고 썼다.
그런데 7회 믿을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선두타자 전준우의 깊은 타구를 sk유격수 최윤석이 더듬는 바람에 내야안타, 황재균의 타구는 잡을 수 있는 타구였지만 또 다시 실책. 이렇게 분위기는 이상하게 흘러갔다.
폭투로 무사 1,3루 상황에서 문규현의 2루땅볼로 한점 추가, 김주찬의 2루타로 한점차 추격.
이 순간 양승호 감독은 대타로 조성환 카드를 꺼내 들었다. 나는 "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결과는 동점 적시타였다. 나의 카톡 프로필이 "끝났구나"에서 "어라?"로 바뀐 순간이었다.
이어진 7회말 선두타자 정근우가 3루타를 치고 나갔을 때만 해도 SK의 역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첫타자 박재상이 2루땅볼, 최정 볼넷, 이호준 초구 파울플라이, 박정권 초구 우익수플라이 아웃.
이렇게 절호의 득점기회를 날려 버린 SK. 순간 지난해까지 롯데를 보는 듯 했다.
볼넷을 얻은 최정을 제외하고 모두 2구, 초구에 타격했고 결과는 범타였다.
이후 양팀의 득점은 없었으나 기회는 SK에게 많았다.
9회 1사 2루, 10회 1사 2루. 결과는 삼진과 초구공략 실패로 끝났다.
10회초 정훈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결승점을 올렸고 벼랑끝에 몰렸던 롯데가 극적으로 시리즈 전적을 동률로 만들었다.
이날의 1등공신은 김성배와 김주찬이었다.
7회 1사3루의 위기상황에서 등판한 김성배가 9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았고,
2루타2개 포함 3안타, 1타점, 1득점의 김주찬이 공격을 이끌었다.
반면 1차전 맹타를 위둘렀던 손아섭이 5번의 득점 찬스에서 한번도 안타를 치지 못한 점은 아쉬운 점이었다.
양팀 모두 철벽 불펜이 무너졌지만, 김성배와 최대성이 버틴 롯데의 불펜이 조금 더 강했다.
반대로 말하면 득점찬스에서 번번히 물러난 SK의 타선은 시리즈 내내 발목을 잡을 것 같다.
이로써 포스트 시즌 4승을 모두 역전승으로 장식하며,
끈질긴 뒷심을 보여준 롯데의 상승세냐?
다 잡은 경기를 놓친 SK의 반격이냐?
19일 장소를 부산으로 옮겨 시리즈 향방에 결정적인 3차전을 치르게 된다.
사족: 전준우의 4안타와 조성환의 대타 안타는 롯데 타선에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전히 부진한 박종윤이 살아나느냐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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