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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기타

주말 예능 프로그램 간단한 리뷰

편의상 반말체인 점 양해바랍니다.

 

무한도전.

 

맞짱편. 지난주 숫자야구로 어드밴티지를 받은 OB팀과 YB팀의 본격적인 대결.

지난 갱스 오브 서울(제목이 맞는지 가물거리는군요.)과 비슷한 포맷에 달라진 점은 원하는 무기(?)를 선택하는게 아니라 PD와 묵찌빠를 해서 최종 결과가 난 묵찌빠 중 하나를 가져가게 된다.

OB팀은 박명수를 보스로, YB팀은 김제동에서 하림으로 결정했다.

일단 묵찌빠 획득에서는 YB팀이 약간 유리한 상황이다.(OB팀은 두가지 종류만을 가졌고, YB는 가위가 하나라는 것이 약점이 될 수 있으나 3개인 바위 한명을 희생하기로 했으므로 그다지 큰 약점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스트로 지난 못친소 페스티벌에 초대되었던 7명이 나왔고 조정치,권오중, 데프콘, 김영철이 OB팀으로 윤종신, 하림, 김제동, 길이 YB팀으로 짜였다.(길은 지난주 게임에 참여 못해서였다)

간단히 게스트들의 활약을 짚어보면 지난 못친소에서 큰 활약을 한 조정치는 헤매는 듯한 모습이었고 권오중은 존재감이 너무 없었고, 김영철을 개인기 우려먹기로 구박을 받았으며 데프콘은 보통의 활약을 했다.

윤종신은 기대만큼의 활약은 했고, 하림은 조정치에 대한 견제를 했지만 보스로서 역할은 제로였으며, 김제동은 역시나 불쌍한 컨셉으로 캐릭터가 잡혔다.

이런 게임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이는 노홍철이 보스를 조종하는 실질적인 보스이자 전략가이고, OB팀 역시 유재석이 이끌면서 박명수를 바지보스로 만들었다.(유재석의 진행병(?)에 다른 멤버들이 불만을 토로하지만 마땅히 대안은 없는 형편으로 보인다.)

 

솔직히 이번편은 생각만큼 재밌지 않았다.

일단 컨셉이 지난번 빅뱅이 나왔던 편과 거의 유사하고, 게스트로 나온 사람들의 활약이 미비했으며 오디오가 너무 많이 물리는 바람에 어수선한 감이 있었다.

본격적인 대결은 이번주에 시작되겠지만, 너무 잦은 게스트의 출연은 무한도전에 독이 될 가능성도 보인다.

김태호 피디의 새멤버 영입을 위한 검증이라는 말도 들리던데, 사실 데프콘을 제외하면 그리 어울리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김영철은 너무 뻔한 개그와 개인기만 보여주고, 김제동은 적극성이 부족해 보이고, 윤종신은 체력적인 면이 문제가 되어 보인다. 다른 사람들은 사실 야외 예능에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일례로 실내에서 진행된 못친소에서는 유재석과 멤버들의 서포트로 조정치가 부각이 됐지만 이번편을 보면 그때와 비슷한 모습을 보였지만 활약도는 현저히 떨어졌다. 실내와 야외에서 진행되는 추격전이나 게임류는 너무 다른 패턴이기 때문에 수동적인 조정치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적어질 수 밖에 없다.)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는데 기존의 예능 프로그램들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그리고 있고, 무한도전 또한 확 치고 나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게스트가 많아지거나 새멤버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 듯 하다.

 

런닝맨.

 

아시아 레이스로 진행된 이번편은 외국에서의 그들의 인기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고, 마카오타워에서의 번지점프가 하이라이트였다.

대체적으로 송지효와 한혜진의 대담한 번지점프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은 편이었다.

특히 한혜진의 솔직한 토크는 같은 팀원들을 당황하게 할 정도였다.

힐링캠프에서도 이경규와 함께 돌직구 질문을 담당하고 있는데 런닝맨에서도 그런 모습으로 좋은 활약을 보였다.

개인적으로 높은 곳에 올라가서 진행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마카오타워에서의 모습들은 불편함으로 다가왔다.

 

아빠 어디가.

 

그야말로 윤후의 "아빠 어디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엄청난 활약을 보여 주고 있다.

카메라에 잡히기만 하면 빵빵 터뜨려 주는 윤후 덕분에 일밤의 시청률도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김성주의 짜빠구리를 폭풍흡입하는 모습이나 엄마의 과속범칙금을 내기 위해 계속된 세배 퍼레이드와 지아에게 잘 보이기 위해 잘 못 먹는 김치도 거의 한 접시 가량을 먹었으며, 그로 인해 지아가 가지 말라고 매달리면서 안아서 놓아 주지 않자 자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하는 것 까지.

윤후의 원맨쇼였던 편이었다. 자연히 윤후의 분량은 많아지고 웃음도 빵빵 터지지만, 우려되는 것이 과연 지속적으로 계속 될 수 있느냐이다.

아이들이 나왔던 예능은 예전부터 있어왔고 대부분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 이유는 아이들의 순수한 동심과 예측 불가능함에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 그 예측 불가능함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김성주의 진행이나 이종혁의 엉뚱한 입담을 제외하면 아빠들의 분량이 그다지 많지 않고(안정적인 분량 확보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윤후에게 너무 집중된 분량은 독이 되어 돌아올 수도 있다.

당장의 이익을 위해 다른 아이들이나 아빠들의 분량을 줄여 버리면 윤후의 컨디션에 의해 프로그램 전체가 좌지우지될 수도 있다는 약점을 노출할 수 있다.

아이들 중에서는 김민국 정도만이 혼자서도 분량을 뽑을수 있는 상황이고, 그렇다고 아이들이 주인공인데 아빠들이 너무 나서 버리면 프로그램의 색깔을 잃어 버릴수도 있다.

다른 문제로 홍역을 앓았지만 몇년전 잘 나가던 패밀리가 떴다나 현재 정글의 법칙 논란 등에서 알 수 있듯이, 인기를 얻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고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떨어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분명 지금의 윤후는 현재 방송되는 모든 프로그램들의 출연자보다 빵빵 터뜨려 주고 있다.

하지만 거기에 도취되어 윤후만을 푸시해 준다면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독이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다른 아이들의 분량도 신경써야 할 것이다.

에이스가 부진할 때 위기를 타파할 조력자가 있어야 하듯이.

 

사족: 쓰다보니 무한도전에 대한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아무래도 애정이 많다 보니 아쉬움에 길어진 것 같습니다.

 

정글의 법칙은 흘러가는 상황이 너무 안 좋아 보인다.

제대로 보기 시작한게 일요일에 방송될 때 동시간대 볼만한 프로그램이 없어서 보기 시작했기 때문에 얼마 되지 않았는데, 지난주 방송을 보면서 "정말 재미없다"는 생각을 했다.

환경이 그렇다면 거기에 맞춰서 지내야 하는데, 지난주는 야생에 대한 강박증이 좀 있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