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말체인 점 양해바랍니다.
자신감 넘치는 신성우와 위축된 강성진, 다른 웃음을 주다.
90년대초반 가요계에 두명의 테리우스라는 별명을 가진 가수가 등장했다.
한명은 이덕진, 다른 한명이 라디오스타(이하 라스)에 출연한 신성우였다. 당시 그들의 인기는 소녀팬들과 여성팬들에게 절대적이었다. 차이가 있다면 이덕진은 원히트 원더로 끝난 경우고, 신성우는 데뷔곡 내일을 향해 이후에도 서시, 노을에 기댄 이유 같은 히트곡들을 남겼다는데 있다.
그리고 2013년 지금도 배우로 조각가로 활동을 하고 있는 신성우, 그 고독해 보이던 눈빛을 발사하던 무대위의 신성우와는 달리 현재의 그는 많이 부드러워지고 여유로워진 느낌이다.(신성우가 매트 위에서 강아지 애교를 보여줄 줄이야)
반면 강성진은 주유소 습격사건으로 굳어진 코믹이미지로 인해 비슷한 색깔의 코미디에 주로 출연하게 되고 사람 자체도 재밌을 거라는 이미지가 만들어졌다. 그런데 세바퀴에서 김구라의 생각보다 재미가 없다는 발언에 위축된(?) 그는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그다지 눈에 띄는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다고 하소연한다.
정작 그 발언을 한 당사자인 김구라는 자신이 이미지를 만들어 줬다고 오히려 큰소리를 치지만 말이다.
같은 뮤지컬에 출연하는(요즘들어 뮤지컬이나 연극 홍보에 라스가 많이 활용되고 있는 느낌이다.) 장호일의 증언에 의하면 신성우는 인기 절정이던 시절 클럽에서의 존재감이 실로 어마어마 했었다고 한다.(이미 라스에서도 몇년전에 잠깐 그의 인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었다.)
장호일이 윤종신과 클럽에 갔을 때 느꼈던 자신감 이상의 것을 신성우에게서 느꼈다고 하니, 윤종신의 표현대로 신계와 인간계의 차이가 정확한 표현인 듯 싶다.
라스에서 보여준 토크 방식도 절정의 인기를 누려본 사람들의 여유가 느껴지는 반면, 김구라의 한마디를 아직까지 담고 있는 강성진은 소심하게 눈치를 보며 토크를 이어갔다. 그런데 그런 강성진의 토크가 의외의 재미를 주었다.(혈액형 이야기는 좀 그만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단적인 예로 애드리브를 치는 배우는 똥배우다 라는 발언에 대한 이유를 묻는 과정에서 김수로는 똥배우냐?고 묻자 열심히 해명을 하는데, 그게 너무 티나게 해서 장호일에게 머리 굴러가는 소리가 들린다라는 말까지 듣는다.(강성진의 해명은 충분히 이해가 되는 부분이고 김수로가 애드리브를 기가 막히게 잘 친다고 마무리된다.)
신성우에게 던져지는 질문들이 대부분 여성과 관계된 것인데 그 대답이 보통의 남자들에겐 꿈만 같은 이야기로 들릴 만큼 다른 동네의 이야기였다.
신성우의 음악적 뿌리가 락인데 대중들이나 언론들은 잘생긴 외모에 집중해서 음악이 평가절하되서 아쉽다고 하는 이야기나, 시간에 쫓겨 나온 가사이야기들 정도가 음악에 대한 이야기였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예전에 서시 앨범을 들었을 때 서시외에 앨범 수록곡도 좋게 들었던 기억이 난다.)
장호일은 신성우 이야기 하느라 정작 본인의 이야기는 놓친 스타들, 김국진과 동질감 느끼는 그(?) 이야기만이 기억에 남는다.
성민이는 라스 세번째 출연이라는데 정말 존재감도 예능감도 늘지 않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라스엠씨 잡는 저격수 특집이라는 부제가 무색하게 그다지 기억에 남는 저격은 없었다.
사족: 제작진이 바뀌었지만 확 달라진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시청자 전화연결도 한번으로 끝인듯 하고, 기존 색깔은 바꿀수 없겠지만 뭔가 한방이 부족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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