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말체인 점 양해바랍니다.
라디오스타(이하 라스)를 보면서 이렇게 짜증이 났던적은 거의 처음이었던 것 같다.
게스트들을 본 순간부터 예감이 안 좋았지만 방송내용은 더 최악이었다.(조금전 라스 관련 기사나 댓글들을 보니 안선영의 100만원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던데, 그것 뿐만 아니라 방송 전체적으로 라스가 아닌 케이블이나 세바퀴의 냄새가 진동했다.)
연상녀 연하남 커플이 그리 놀랄만한 일이 아닌 것도 시간이 좀 흘렀지만, 최근에 공개 연예인 커플중에도 연상연하 커플이 몇 커플 탄생하는 등 그다지 신선한 컨셉도 아니었다.
게스트 조합도 이미 케이블방송이나 다른 방송에서 많이 봤던 조합에 새앨범 홍보때문에(?) 나온 박재범이 연하남으로 같이 출연했다.
특집 제목은 별로 마음에 안들었지만, 라스는 뭔가 다른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겠지 하는 기대도 방송 5분도 지나지 않아 깨져 버렸다.
김준희, 안선영, 정주리로 조합된 연상녀(?)들의 이야기는 이미 케이블(순정녀에서 들었던 것 같다)이나 다른 방송에서 질리도록 들었던 이야기들이고, 정주리의 연애담은 심지어 동료연예인에게 두명과 사귄 이야기를 계속 돌려가면서 말한다는 증언(?)까지 나왔던 이야기들이다.(라스에서도 두명을 만나봤다고 했고, 그 연하남들과의 관계에서 일어난 일들을 재생산(?)하는 정도였다.)
안선영의 발언은 방송이 나간지 이틀이 지났지만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는 중이다.
크게 두가지 정도의 반응으로 나뉘는데, 솔직해서 좋았다는 반응과 연봉 100만원에 존경이라는 말은 생각이 짧았다는 반응. 그 반응들의 이유들로 전자는 경제력이 중요하다는 현실론, 후자는 여러가지 이유들이 나오고 있는데 가장 공감되는 이유는 100만원이라는 가치의 크기는 주관적인데, 너무 본인 수입 위주로 말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 연봉 100만원을 더 벌기 위해 야근에 추가 근무를 하는 일반 직장인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수 밖에 없을 것이다.
몇개의 글을 보면서 몇주전 방송된 최송현의 발언이 떠올랐다. 재력이 중요하진 않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경제력이 좋은건 금상첨화라는 말, 김구라가 명분도 찾고 실리도 찾는 발언이라며 흥분했던 기억도 난다.(모 평론가의 KBS아나운서 이야기와의 비교까지 갈 필요도 없는 사안이다. 비교대상자체가 아니라 생각한다.)
개인의 가치관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필요도 없고, 그럴 생각도 별로 없지만 안선영의 그 발언에 동의하는 의견들을 보면서 씁쓸함마저 지울순 없었다. 경제력이란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게스트의 조합이 신선하지 않았다면 라스MC들이라도 자신들의 색깔을 살려야 하는데 그러기엔 게스트들의 말이 너무 많았다.(오죽하면 김구라가 말이 많아서 떠나간 연하가 없냐고까지 말했을까)
게스트의 말이 많다는 것 자체로는 문제가 될 일이 아니지만 MC와의 토크로 나오는 상황이 너무 없었다는 것이 문제였다. MC의 질문은 그저 거들 뿐, 게스트들의 말말말 그리고 들이댐만 남았다.
혹자는 제작진의 변화가 라스의 색깔을 변질시키고 있다고까지 하고, 라스를 세바퀴처럼 바꾸려고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어느정도 수긍이 되는 의견이다.)
힐링이 대세라는데 토크쇼도 그런 류의 쇼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개인적으론 별로 좋아하지 않는 스타일이라 큰 관심이 없는 편이다. 독특한 색깔의 라스를 좋아하는 이유가 다른 방송에선 돌려 돌려 묻는 질문도 거침없이 묻지만 그 과정이 불편하다거나 어색하다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저 물어뜯기만 하는 토크쇼가 아니라는 말이고, 그것은 라스의 단편적인 면만 보고 하는 말이라 생각한다.
게스트들 중 몇몇도 그렇게 생각하고 왔다가 녹화가 끝나갈 무렵 생각이 달라졌다는 말을 종종하는 것만 봐도 라스의 색깔과 인기 이유가 독설과 물어뜯기만이 아니라는 방증이기도 하다.(일반적인 라스 흐름이었다면 박재범이 주목을 받았을테지만, 그 주목을 한 대상이 같이 나온 게스트라는게 함정이었다.)
17일 방송이야 한회로 끝나고 지나면 그만이지만 앞으로 어떤 게스트가 나오더라도 이런 흐름이라면 굳이 라스를 챙겨볼 이유도 없어질 것이다.
MC가 바뀌면 어느정도 대체가 될 수도 있지만 제작진이 바뀌어서 기존 색깔에 손을 댄다면 회복이 힘들 수 있다.(물론 좋은 쪽으로 바뀔수도 있겠지만)
단적인 예로 폐지된 놀러와나 동시간대 시청률 최하위로 떨어진 1박2일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는 일이다.
앞으로 좀더 지켜봐야 되겠지만 앞선 전례나 몇주간의 방송에서 조금씩 감지된 새 제작진의 무리수(?)는 이날 방송으로 끝나길 바란다.
사족: 안선영은 자신의 경험을 일반화시켜 단정적으로 말하는 듯 하다. 자신의 경험이 아무리 많더라도 그것이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도 아닐텐데.
정주리는 방송의 재미를 위해서 그렇게 들이 댔다(?)고 말할수 있겠지만 보기 좋은 것도 한두번이다.
김준희가 가장 정상적으로 보일 줄이야.
박재범은 앨범 홍보만 아니었다면 화장실이 아니라 세트밖으로 나갔어도 이해할 만한 상황이었다.
윤종신은 왜 죽은 개그에 집착을 했을까?(최근에 시애틀의 잠못 이루는 밤 을 봤나??)
김국진은 "결단코 막 살겠습니다"라고 하고선, 여전히 연애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자신이 알아서 한다고 할 뿐이다. 멘트를 바꿀때도 된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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