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라가 라디오스타(이하 라스)에 복귀한다.
몇주전만 하더라도 올해 내에 김구라 라스복귀는 힘들어 보였는데, 김재철 전 사장의 복귀불가 발언과 두드림의 수요일 이동이 이유였다.
그런데 거짓말처럼 김재철 전사장이 사퇴하고(자진사퇴같지 않은 자진사퇴지만) 두드림이 폐지 결정됐고,
거기에 결정적으로 유세윤의 음주운전 자수사건이 터지면서 복귀에 쐐기를 박은 셈이 됐다.
이로써 정체성이 모호해지던 라스에 자기 색깔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물론 김구라가 예전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전제하에 말이다.
이 글을 쓰게된 계기가 블로거들의 포스팅과 포털 메인에 뜬 기사들 때문이지만, 그 속에는 많은 라스팬들이 김구라의 복귀를 환영한다는 뉘앙스를 받았기 때문이다.
저도 라스의 골수팬(?)으로써 김구라의 복귀를 반기지만 머리속 한켠에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
그 이유는 이전 복귀작들인 택시나 화신을 보면서 든 의아함때문이다.(썰전은 워낙 김구라에 특화 제작된 프로그램이므로 제외했다. 두드림은 한두편 본게 다이기에 언급할 것들이 없다.)
택시로 첫 복귀했을때는 잠정은퇴 6개월만에 복귀한 프로그램이다 보니 김구라 본인도 조심스러운 언행일 수밖에 없다는걸 이해한다쳐도, 공중파 복귀작인 화신에서도 예전의 김구라가 아니었다.
화신에서도 독설을 날리지만 뭔가 눈치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몸을 사린다는 느낌이 강했다.
그리고 기존 MC들과의 조합도 썩 맞는다는 느낌이 안들었고(이제 3주밖에 안된 프로그램이라 그런것도 있겠지만 방송에서 눈치보는 김구라는 영 어색했다.) 프로그램 자체도 갈팡질팡하고 있는 중이라 김구라의 역할이 한정될 수 있어 보인다.
하지만 라디오스타는 다르다. 김구라에겐 친정과도 같은 프로그램이며, 김구라 본인이나 라스 제작진, MC들이 서로를 그리워(?)하고 있었다. 라스에서 보여준 김구라의 모습때문에 스핀오프같은 명랑히어로가 제작되기도 했으며 김구라의 전성기가 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의 큰 기대가 그에게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앞서 복귀한 공중파 프로그램중 하나가 폐지되고(이건 전적으로 김구라의 탓은 아니지만) 하나는 시청률 상승에 큰 변화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라스마저 김구라 복귀효과를 누리지 못한다면 김구라의 효용가치는 떨어질수 밖에 없을 것이다.(팬만큼이나 안티가 많은 김구라이기에 그가 안되길 바라는 이들이 꽤 있어 보인다.)
그것은 공중파에서 더이상 김구라가 먹히질 않는다는 말도 될수 있을 것이다.(극단적이긴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그는 다시 케이블과 종편을 오가는 신세가 될지도 모른다.(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극단적인 예일 뿐이다.)
과연 극적으로 복귀한 김구라가 라스도 살리고 본인도 순항할지는 다음주 라스를 보면 조금이나마 알 수 있을 것이다.
사족: 김구라 복귀 첫 게스트가 박완규, 신지, 김신영 등이던데 게스트 조합은 그리 나빠보이지 않는다.
박완규 신지는 두번째 출연이고, 김신영은 첫번째 출연인데 다들 얘기할 거리는 있어 보인다.
깐족거림이 줄었던 윤종신이 살아날지도 지켜볼 일이다.
이로써 김희철의 라스 복귀는 규현의 군입대 이후에나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개인적으론 김희철의 복귀에 회의적인 편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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