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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무한도전 - 몰래카메라로 본 무한도전 멤버들의 현재

단순히 주관적인 생각이 잔뜩 가미된 글입니다. 가볍게 읽고 넘겨주세요.

반말체인 점 양해바랍니다.

 

8월 10일 방송 말미에 하하의 몰래카메라(이하 몰카)가 맛보기 형식으로 나왔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몰카 준비작업이나 설정이 그리 정교하거나 대단한 것이 아니었지만 하하는 거의 울먹일 듯이 놀라 쓰러졌고 정신을 차린 후에는 방송에 나가면 안된다는 걱정까지 했다.

무한도전(이하 무도) 두개의 에피소드에 출연해 큰 임팩트를 남김 맹승지가 처녀귀신 분장을 하고 더빙 준비를 하는 멤버들을 놀래키는 상황이다.

 

먼저 무도의 1인자 유재석.

겁에 관해서는 무도멤버 중에 하하와 쌍벽을 이룰만큼 우열을 가리기 힘든 겁보(?).

그에 걸맞게 몰카의 반응 역시 하하와 최고를 가리기 힘들 만큼 대박급 리액션이었다.

우선 화면에 뜬 맹승지의 사진을 보고 1차 경련, 뒤에서 튀어 나온 맹승지의 샤우팅에 바닥에 넘어지며 2차 경련. 하하와 거의 흡사한 리액션과 반응을 보여 주었다.(차이점이라면 맹승지도 같이 미끄러져 넘어졌다는 것)

일단 태호 피디가 유재석을 더빙실로 데려가서 준비를 시키는 과정에서 일말의 의심도 없는 상태였다.

의도치 않게 몰카에 당하기 좋은 준비상태를 갖추고 있었던 셈.

 

유재석의 현재 프로그램들을 보면 런닝맨은 진짜사나이에 고전하고 있고(사실은 앞시간대에 방송되는 맨발의 친구들이 워낙 시청자들을 잡아두질 못하니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해피투게더는 야간매점으로 연명하고 있으나 벌써 식상한 감이 있고 먹방은 다른 곳에서도 차고 넘친다.(자기야의 포맷변화는 성공적이라 볼 수 있다. 관찰예능의 대세를 따른 변화이긴 하지만)

무한도전도 최근 부정적인 의견이 많이 나오고 있고(내부적으로 멤버들의 부상도 있지만) 예전만한 파괴력있는 에피소드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위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유재석은 한결같다. 무도 초창기 납량특집에서 놀랐던 모습이나 이번 몰카에서 놀랐던 모습이나 별로 다르지 않다. 꾸준함과 한결같음은 그의 가장 큰 무기이자 자칫 단점이 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그의 프로그램은 아직까지는 믿고 볼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유재석의 오른팔(?) 하하.

무도와 런닝맨에서 보여주는 둘의 호흡은 무도 멤버들중 최고수준이라 볼 수 있다.

그런데 두 프로그램에서 보여지는 모습이 겹칠 때가 종종 있다. 좋게 말하면 드라마의 스핀오프(한 드라마의 인기로 같은 설정에 배경을 달리 하거나 인기 주인공이 따로 나와 새로운 드라마를 만드는 경우) 격으로 볼수도 있지만, 그만큼 식상함이 빨리 찾아올 수도 있고 둘의 투샷만 보면 무도인지 런닝맨인지 헷갈릴수도 있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전자의 긍정적인 효과가 강한 느낌이다.

몰카의 반응 역시 유재석 바라기(?)다운 싱크로율을 자랑했듯이.

 

방송맨(?) 노홍철.

유재석의 제보로 알게된 멋친 친구들 출연 당시의 영상은, 그가 늘 주장하는 언제든지 떠날수 있는 직장이 아닐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방송에 임하는 자세가 열정적이고 초창기에 비해 세련되어 지기까지 했다.(패션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몰카에서의 반응 역시 1차 화면 공격에 멍해지더니 2차 샤우팅에 책상을 쓸며 뒤로 물러나면서 놀라는 모습.

정신을 차린 후에 사기를 치는 멘트까지. 딱 노홍철의 모습 그대로였다.

 

무도를 하면서 가장 성장한 멤버로 항상 노홍철을 꼽는 이유는 유재석에게 좋은 점을 잘 배웠다는 것이다.

방송에는 항상 열정적이고 열심이고, 일상생활에서는 시민들에게 예의바르고 친근하게 대하는 모습은 분명 유재석의 영향이 있을 것이다.

나혼자 산다에서 보여주는 메인MC로서의 활약이나, 주춤할 때 본인의 생활을 보여주면서 프로그램에 애착을 갖는 모습은 언제든지 떠날 사람의 모습은 아닌 듯 하다.

 

정준하.

복장에서부터 유재석과 노홍철에게 한소리 듣고 시작된 정준하.

목깁스를 하고 파자마를 입고 태호피디와 걸어 오는 모습은 딱 동네 슈퍼가는 아저씨의 모습이었다.

1차 화면 공격에 움찔한 뒤 "아C 놀래라"며 시작하고 2차 공격에 좀 더 큰 움찔에 깁스 고개돌리기를 보여준다. 딱히 재밌진 않았고 오히려 그의 복장이 더 재밌었던 듯 하다.

 

정준하의 현재는 무도 자막이 대신 말해줬다. "파자마입고 온 김에 주무시던가", "방송초짜?"라는 자막이 단지 웃음만을 위한 걸로는 보이지 않았다. 태호피디가 직접 저 자막에 관여한 것인지는 알수 없지만 본인이 방송을 모니터했다면 분명 뜨끔했을 자막이다.

언제까지 바보형과 먹방만으로 방송을 할텐가. 더 암울한 건 다른 모습이 나올 여지가 별로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정형돈.

오랫만에 통편집.

확실히 몇년전의 미존개오 시절이 정형돈 리즈시절이었던 듯, 최근의 모습은 지난 글들에도 썼듯이 탈장수술 전부터 초창기 무존재감의 형돈이를 보는 듯 하다.

본인이 졸라서 마지막에 다시 찍긴 했지만 예상가능한 모습에 아이디어 뱅크라는 별명도 무색해 보였다.

 

개인적으로 안 좋은 일이 겹쳤지만(냉정하게 말해서 홈쇼핑 돈까스 사건이 병을 악화시키는데 조금은 연관이 있을 듯 하다.) 방송에서 그걸 보여선 안된다. 예전에 놀러와에 나온 이특이 이런 말을 한적이 있다.

"시청자들은 내가 밤을 샜는지 어떤지 모른다. 방송에 나와선 열심히 해야 된다"고.(오래전이라 정확한 문장은 기억나지 않는다.)

정형돈이 리즈 시절에도 혼자 빵빵 터뜨리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좀더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어 보인다.

 

길.

1차 화면공격엔 의외로 차분했지만 2차 공격엔 벽에 붙어 손을 흔들며 놀라는 모습이었다.

중간은 해준 리액션이었다.

 

확실히 최근 들어 길의 모습은 낄 때를 아는 모습이다.

무리수로 불리던 시절에 비해 멘트의 감도 좋아졌고 질도 좋아졌다.(분량이 많지 않더라도 이런 모습이라면 욕은 먹지 않을 것 같다.)

역시 개인적인 일로 안색은 안좋은 편이지만 오히려 방송에서는 호재로 작용하는 듯 하다.

 

박명수.

의심병 환자(?)다운 모습.

정형돈과 함께 몰카임을 의심했고, 결과 역시 통편집 면한게 다행일 정도였다.

 

박명수는 여전히 아무말이나 던지고 있고, 여전히 멤버들이 받아주고 있지만 결과는 예전같지 않다.

길게 쓰기도 이젠 지친다. 이것저것 손대기 보다 집중이 필요할 때로 보인다.

 

이상 몰카 반응으로 본 멤버들의 현재의 모습을 재미로 써본 글이었습니다.

중간중간 진심도 있었지만 안타까운 팬의 마음으로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