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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이야기

[준플]4차전 두산의 기적같은 역전승

오랫만에 쓰는 야구관련 글이네요. 반말체인 점 양해바랍니다.


선취점은 두산의 몫이었고 넥센이 이어지는 공격에서 바로 만회를 했다.

그리고 역전에 성공한 넥센은 상대팀의 실책까지 이어지면서 중반까지는 무난한 승리를 예상케 했다.

하지만 선발 양훈이 내려가고 구원진이 올라오면서 이상한 기운이 퍼지기 시작했다.

7회2점, 8회1점을 따라간 두산의 9회초 마지막 공격, 하지만 여전히 점수차는 4점차였다.

9회 선두타자가 안타를 치고 나갈 때 까지만 해도 이어질 폭풍같은 상황은 아무도 예상 못했다.

이어서 연속안타로 무사 1,2루. 경기 초반 두산의 공격은 이런 상황에서 병살로 끊기면서 흐름을 넥센에 넘겨준 바 있었다. 정수빈의 외야플라이로 주자는 1,3루, 허경민의 적시타로 한점을 따라갈 때만 해도 이상한 기류만 감지될 뿐, 역전까지는 무리라고 생각했다.(참고로 나는 두팀의 팬은 아니지만 넥센이 이기길 바랐다.)

하지만 이번 포스트 시즌에서 강행군을 펼치고 있는 조상우의 공은 더이상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했고, 만루에서 2타점, 양의지의 좌중간 2루타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수비의 실책까지 겹치면서 1루주자까지 들어왔다. 이제 스코어는 10:9로 뒤집어 졌다. 멘탈이 무너진 넥센 투,포수는 폭투로 3루에 있던 양의지까지 불러 들였다. 사실상 쐐기를 박는 실책 두개가 가장 중요한 순간에 이어졌다.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친 넥센 타자들은 이어지는 마지막 공격에서 무력하게 물러나고 두산의 역전은 그렇게 마무리 되었다.


잠실에서 2연패를 당한 넥센이 밴 헤켄의 하드캐리로 3차전을 승리했지만, 다 잡았던 승리를 한순간에 날리면서 목동에서의 프로야구는 그것으로 끝이 되었다.

이번 4차전 승리의 일등공신은 김현수와 양의지의 적시타도 있지만, 넥센의 투수교체에 아쉬운 점이 남았다. 특히 조상우의 투입은 독이 되어 돌아왔다. 좀더 쓰고 싶지만 내가 응원하는 팀이 아니라 자세한 투수운용은 알지 못하기에 이렇게만 써야겠다.


기다리고 있는 엔씨는 아쉬움이, 더 위에서 기다리고 있는 삼성은 괜찮은 시나리오로 흘러가고 있다.


사족: 넥센 박동원은 4타점으로 팀득점의 절반 가까이를 올렸지만 패배로 빛이 바랬다.


투수 교체은 결과론으로 말하기 애매하지만, 조상우의 연투는 보는 내가 안쓰러워 보일 정도였다.


박병호의 마지막이 될지 모를 목동에서의 포스트 시즌도 2년전과 비슷하게 슬픈 마무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