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자이언츠가 정말 내가 알던 롯데 자이언츠가 맞는가?
올림픽 브레이크 전에는 다시 쓰게 될지도 쓰고 싶지도 않았지만(이렇게 간사할수가 ㅎㅎㅎ)후반기가 시작되자 흡사 시즌초의 모습을 보는 듯한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실 한화에게 3연전 스윕을 할 때만 해도 상대팀 에이스가 빠진 상태였기에 가능했다고 볼수도 있겠지만(류현진이 나왔더라도 결과는 아무도 예상 못하겠지만) 활화산같이 터지는 타선과 선발투수들의 호투에 부상에서 돌아온 최향남과 중간계투의 에이스 강영식에 새로온 마무리 코르테스까지.
오늘은 지금 자이언츠의 기세가 어떤지를 여실히 보여준 명승부였다.
경기전만해도 에이스 손민한의 등판으로 비교적 쉽게 연승을 이어갈거라 생각했지만 역시나 야구는 그리 만만한 경기가 아니었다.
초반 조성환의 평소답지 않은 실책과 실책성 플레이의 연발로 5실점(3자책)으로 시즌 최소 이닝 강판이라는 결과를 가져왔고, 공격에서도 1회 어이없는 연속 주루사로 맥을 끊으면서 나는 성급하게도 "아... 여기서 연승이 끝나나?"라는 생각도 잠시 했으나, 4,5회 3점을 추격하는 동안 불펜은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역전의 불씨를 지폈다.
7회 너무나 아쉬운 기회를 날릴때만 하더라도 역전은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8회 그 짜릿한 드라마의 서막이 열렸다.
현재 타격감이 아주 좋은 이인구의 출루에 이은 조성환의 안타로 1,2루 득점찬스.
타석엔 4번 이대호였고 그는 역시 4번타자였으며 적시타를 날렸다.
그리고 이어지는 타석엔 최근 타점 기계로써의 면모를 한층 더하듯 우중간을 가르는 역전 2타점 2루타를 날렸고 호투하던 정현욱을 마운드에서 내렸고, 이미 열광의 도가니였던 사직구장을 들었다 놓았다.
왜 그가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지 단 하나의 안타만으로도 증명했다.
마운드엔 최근 좀 부진한 오승환, 특히 지난 조성환과 이대호에게 맞은 아픈 기억도 있는 그였다.
그런 그에게 강민호가 쐐기 적시타를 날리면서 극적인 역전을 만들었고, 첫 등판에선 시차적응이 덜 된 듯한 모습의 새로운 마무리 코르테스가 9회 들어 2타자 연속 삼진으로 돌려 세웠고 마지막 타자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으면서 극적인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중계진도 감탄해 마지 않았던 경기였고 관중들은 말할 것도 없었으며 나 역시 너무나 짜릿한 경기였다.
누구하나 모자람 없이 다같이 집단 최면에 걸린 듯이 무서운 집중력과 파괴력을 보여주고 있다.
다음주 일정으로 봐선 연승 기록이 더 이어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몇연승을 더 할지보단 얼마나 멋진 경기를 보여줄지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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