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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기타

런닝맨: 11월 21일자 - 능력자 종국, 괜한 말이 아니다

몇 주전 첫 출연한 리지가 의외의 대답으로 신선한 웃음을 준 뒤 얼마후 두번째 출연을 했었지만 첫번째만큼의 충격은 없었다.(지난 리뷰에서도 썼었던 기억이 난다.)

연예기사를 보니 고정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 같은데, 공교롭게도 랜드마크가 부산인 시점에 들어왔다.(뭐 계산된 캐스팅이겠지만)
하지만 주말 예능 고정이라는 자리가 그리 만만치 않은 자리이다.
게스트로 빵빵 터뜨리던 사람이 고정을 맡으면 활약이 미비하기도 하고, 신인급이라 긴장하거나 부담감을 이겨 내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굳이 누구라고 말하지 않아도 그런 모습들은 종종 보인다.)

약 두달전 쯤 첫 게스트로 출연했을 때는 의외의 대답으로 큰 웃음을 주기도 하고 신선했지만 두번째 게스트로 나와서는 그다지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었다.
이번 방송에서도 SBS예능의 고질병(?)인 러브라인 만들기를 대놓고 했지만 남자 출연자들의 선택은 지효에게 몰렸었고, 리지의 최종선택은 김종국의 전략적 제휴에 동의 하면서 마무리 되었다.
그리고 더큰 약점은 런닝맨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숨바꼭질 게임에서 나타난다.
게스트로 나왔을 때도 그랬지만 이번 방송에서도 지도조각을 한개 획득하긴 했지만 하하가 오는 것을 보고는 남자샤워실에 숨었는데 나 여기 있다고 말해버려 맥없이 잡힌 것이다.(제작진이 자막으로 "그냥 조용히 있지"라고 인정한다.)
물론 도망갈 곳이 없는 곳에 숨은 상황에서 별다른 방법이 없긴 하지만 조용히 있었다면 의외의 상황도 기대해 볼수 있는 것이고, 다른 곳을 찾는 사이에 도망갈 수도 있다.(운동능력의 약점때문에 가능성이 떨어지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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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투리로 저 말을 하는 모습이 귀엽긴 했지만>

해피투게더에 출연해 의외의 대답으로 호평을 받기도 하고 오렌지캬라멜의 인기도 올라갔지만, 개인적으로는 마법소녀나 이번 신곡의 참을수 없는 오글거림은 내 취향이 아니긴 하다.(가사의 유치함보다 의상컨셉트가 더 에러인 것 같다.)
처음 의도와는 달리 비판글이 되어버렸는데 리지의 문제라기보다는 제작진의 안이한 캐스팅이 문제인 것 같다.
이제 겨우 세번째 출연만으로 성급한 판단을 하긴 이르지만 앞으로의 모습이 그리 평탄할 것 같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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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퉁퉁 부어버린 리지얼굴, 푹 잤나 보네>

이젠 본론에 들어가보자.
지난 런닝맨 리뷰글에서도 썼었지만 김종국의 숨바꼭질 게임에서 보여주는 능력은 압도적이다.
숨바꼭질 게임에 필수적인 빠른 스피드와 동료들을 이용한 협동 작전도 탁월하고, 상대의 긴장감을 높이는 기술 역시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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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방송은 그 어느때보다 큰 스케일을 자랑했다. 헬기 촬영을 비롯해서>

제작진이 김종국에게 투자하는 부분도 많고 자막이나 효과음에서도 애정이 묻어난다.(딸랑거리는 종소리도 긴장되지만 "스파르타"하는 영화 300의 대사는 묘한 흥분감까지 준다.)
게임이 시작되자 마자 상대팀을 발견해서 쫓아 가거나, 상대방이 오는 길목에 서 있기, 상대의 작전을 간파해서 맥빠지게 하기도 하며, 가장 결정적인 압도적인 힘으로 다섯명을 모두 뿌리치는 모습은 능력자 그 자체이다.
이번에도 팀을 승리로 이끌뻔한 지효를 끝까지 쫓아가서 잡아버리는 모습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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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중기가 부러웠던 개리의 욕심으로 종국에게 딱 걸린 현장>

하지만 한가지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바로 아래 사진에서 보이듯이 게임 시작과 함께 상대를 발견하고 쫓아가던 종국인데, 게다가 상대는 지석진이었다. 그런데 그를 잡지 못했던 건 대본의 냄새가 나는 부분이다.(이 논란은 런닝맨 초반에도 나왔었고 지금도 나오는 걸로 알고 있다. 개인적으론 너무 티나지만 않는다면 어느 정도는 연출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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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지석진 얘기는 지겨운데 이번에도 안 할수가 없다.
방송 초반 숨바꼭질만 하면 딸이 속상해하는 모습이 미안하다고 해놓고서는 막상 게임에 들어가자 구석에 숨어서 자고 있다가 하하에게 잡힌다. 참 어이없는 모습이다.(그럴거면 딸얘기를 하지 말던가, 그리고 지효도 하하한테 잡히면 협박해서 도망가는데 말이다)
능력이 안되면 노력하는 모습이라도 해야 되는데 지석진에게서는 그런 것 조차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남들 다 게임의상을 입고 자는데 혼자 자기 옷 입고 자는 배짱은 뭔지.

1대8 게임의 방식을 바꾼건 나름 긴장감도 있고 괜찮았는데, 두번째 게임인 사랑의 유람선은 제작진의 과욕이었다. 개리와 지효의 러브라인도 딱 지금 정도가 좋은데 더 나갈려고 하는 모습도 보여서, 자리를 잡아가던 런닝맨에 시한폭탄이 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모습이다.

사족: 하하의 나쁜남자 상황극이나 유재석의 댄스 동아리 회장 상황극은 뻔할 수 있는 게임에 큰웃음을 주었다.
특히 배경음악으로 나온 "Step by Step"을 듣자, 유재석이 신인시절 김용만, 박수홍 등과 함께 Step by Step에 맞춰 춤을 추던 모습이 떠오르기도 해서 또 다른 즐거움을 주었다.(무한도전에서 신인시절 화면을 보면서 쑥스러워 하던 유재석의 모습이 생각나서 떠 오른 생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