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라디오스타 캡쳐화면
반말체인 점 양해바랍니다.
김구라가 빠진 후 두번째 게스트가 나온 방송이었다.
지난 2주간은 손진영의 활약으로 김구라의 부재를 조금이나마 잊을수 있었다.(완전히 메우긴 아직 이르다)이번주는 스포츠스타 4명이 게스트로 나왔다.
천하장사 이만기, 레슬링 2체급 그랜드슬램 심권호, 배구 월드스타 김세진, 쇼트트랙 스타 김동성.
과연 이번엔 누가 라디오스타를 살릴까?
그 해답은 방송 얼마 지나지 않아 나왔다. 분량상으론 이만기의 토크가 많았지만 옆에서 계속 토를 달던 심권호의 존재감이 빛났다. 심권호 본인도 말했지만 웃길려고 하면 안되고 그냥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면 재밌어 한다는 말.
라디오스타에 나온 게스트나 MC들도 마찬가지이다.
지난 게스트였던 손진영만 해도 준비해온 멘트가 아닌 평소 본인 스타일의 이야기를 하자 빵빵 터졌다.
심권호 역시 이만기에게 끊임없이 깐족대면서 자신의 분량을 만들었다.
그러나 라디오스타에는 깐족의 신 윤종신이 있었다.
게스트고 MC고 할거 없이 틈만 생기면 깐족대는 윤종신의 토크는 김구라와 신정환이 빠져도 변하지 않았다.
이번 회의 하이라이트는 이만기의 소문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찬물에 들어가셨어요?"라는 멘트를 던지면서 녹화장을 초토화 시킨다. 물론 나도 빵 터졌다.
사실 저 멘트 자체는 그렇게 임팩트가 없을 수 있지만 윤종신 특유의 말투로 나오는 순간 파괴력이 배가되는 것 같다.
최근들어 라디오스타가 2회분으로 방송되는 일이 많아졌다.
그렇다면 무릎팍도사와 같이 했을 때는 얼마나 많은 녹화분이 편집됐다는 말일까.
코너로 방송됐을 때 최고 긴 방송시간이 1시간 남짓이었던 걸로 알고 있다.
그런데 지금은 2시간의 방송이 나오고 있다. 어떤 이유에서 일까?
게스트의 섭외력이 달라진 것도 아니고 방송 스타일이 달라진 것도 아닌데 말이다.
누군가는 라디오스타를 루저 토크쇼라고 하지만, 재미만을 놓고 봤을때는 토크쇼 중에 최고라고 생각한다.
심지어는 유재석이 진행하는 놀러와나 해피투게더보다 강력한 웃음을 보장하고 있다.(힐링캠프가 인기지만 게스트에 따른 편차가 큰편인 것 같다.)
라디오스타는 포맷이 자리잡은 후부터 지금까지 게스트가 누구인지 상관없이 일정수준의 재미를 보장해 주고 있다. 오히려 기대하지 않았던 게스트가 나왔을 때 더 재밌는 경우가 많았다.
김구라의 잠정은퇴로 라디오스타 폐지설까지 나왔지만 여전히 라디오스타는 그들만의 방식으로 웃음을 주고 있고, 빠르게 위기에 대처하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게스트중 한명이 빵빵 터뜨리면 나머지 게스트들의 비중이 너무 준다는 것이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편집된 방송만 보니까 실제 녹화 현장에서 어떤지 알 수 없지만, 편집도 그렇고 MC들의 진행도 그렇고 빵 터뜨린 게스트에게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방송의 특성상 어쩔수 없는 선택이겠지만)
그렇게 분량이 많은 게스트야 이슈도 되고 좋겠지만 같이 출연한 다른 게스트들의 심정은 어떨까.
기회는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주어지면 좋겠다. 자신이 알아서 분량을 챙겨야 하겠지만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들은 그다지 많지 않다. 거기다 진행마저 그렇게 흘러 간다면 말이다.
유세윤은 꽁트로 자신의 캐릭터를 잡은 거 같다. 김구라와 할 때 보다 오히려 좋아 보인다.
규현이는 김구라가 빠진 뒤에 독한 아이돌 캐릭터가 버거워 보이는 느낌이다. 김구라가 있을 때는 좀 어설퍼도 커버가 됐는데.
윤종신은 주워먹기를 일정부분 포기하고 특기인 깐족에 집중해 날개를 단 듯 하다.
'라디오스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라디오스타]데프콘의 원맨쇼, 라디오스타의 색깔을 살리다 (0) | 2012.11.01 |
---|---|
라디오스타: 44, 33, 22 비틀즈코드? - 너무 산만하다. (0) | 2012.06.14 |
라디오스타 : 위대한탄생 4등, 라디오스타 1등 손진영의 역습 (1) | 2012.05.17 |
라디오스타 - 예상외의 웃음이 터지다 (0) | 2012.01.12 |
라디오스타 - 무한도전 버프를 받다. (0) | 2011.1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