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말체인 점 양해 바랍니다.
런닝맨.
이렇게 재미없던 적은 처음이었다.
지난 2주동안 이승기와 007컨셉으로 많은 호평을 받았는데 한주 사이에 다른 프로그램이 되어 버린 듯 했다.(지난주 예고편보면서 약간 예상되긴 했지만, 이건 예상보다 더 심했다.)
8090 특집이라는 이름으로 8,90년대 인기 가수들과 현재 인기 걸그룹멤버 구하라를 불렀다.
게스트만 봐도 추격전이나 이름표떼기는 불가능하겠구나 하는 예상이 드는 구성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타임머신이라는 글자가 적힌 종이를 붙혀 놓은 차를 타고 8,90년대와 2002년을 추억하는 게임을 하는 컨셉이었다. 하지만 게임은 루즈하고 긴장감은 없었으며 재미도 없었다.
올해 인기를 끈 90년대 타임슬립을 하려고 한 것 같은데, 당시 인기를 끌던 예능 프로그램(명랑운동회와 쟁반노래방)을 차용하고 펀치게임을 한게 다였다.
그리고 게임에서 승리한 팀에게 준 구슬로 마지막 구슬치기를 했는데 이긴 팀에게 그다지 어드밴티지도 없었고, 분량마저 5분도 채 되지 않게 편집되었다.
지난 글들에서도 계속 언급했듯, 과도한 연출로 인해 작위적인 상황들이 많아지면서 주 시청층이 어린편인데 그들에게 과연 어필이 됐을까도 의문스럽지만, 자신들의 정체성마저 포기하고 한 결과물치고는 완성도도 떨어졌다.
심하게 말해 게스트로 나온 가수들이 여는 콘서트 홍보를 위해 프로그램의 색깔을 바꿨다는 생각마저 든다.
내 기억엔 임하룡씨가 나왔을 때도 이름표떼기를 했었던거 같은데...
그렇게 재미없던 와중에도 이광수는 한방을 터뜨려 주었다.(펀치기계를 김종국이라 생각하고 치라는 말에 침을 뱉는 시늉을 하는 것도 재밌는 상황이었다.)
1박2일.
지난주는 웃음이 포인트였다면 이번에는 주민들과의 호흡을 보여준 잔잔함이 포인트였다.
음악회가 끝난 후에 한 젠가게임이 웃음을 담보하면서, 오랫만에 3주로 편성되기도 했다.
아쉬웠던 건 준비한 시간이 짧았다고는 하지만 멤버들의 공연이 좀 어설퍼 보였다.
트로트를 부르면서 차력을 한것은 어르신들을 위해 괜찮은 편이었지만 오렌지 캬라멜을 패러디한 무대는 식상한 감이 있었다.(어르신들이 알기에는 대중적인 인지도가 떨어지는 편이었고, 호응도 다른 무대에 비해선 떨어졌던 것 같다.)
주민들의 노래자랑에서는 박자 브레이커 무대가 가장 인상 깊었다.
기존 박자를 무시하고 시종일관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수한 덕분에 연주하던 게스트들과 세션맨들은 노래가 끝날때까지 그분의 입을 주시해야 했다.
일밤.
참 암담하기만 하다.
새롭게 만든 프로그램이 이미 종편에서 했었던 매직홀과 비슷한 것은 물론이고 아이템도 너무 식상하다.
시청률은 약간 오르긴 했으나 지속될지는 미지수이고, 박명수와 정준하의 진행은 참.....
오랫만에 나는 가수다를 봤는데, 현장에 있던 사람들과 계속 보던 사람들만의 프로그램인 듯한 느낌이다.
수준높은 무대인 것은 맞지만, 이미 하락세를 걷는 다른 경연 프로그램들과의 비슷한 문제점은 쉽게 개선되기 힘들 듯 보인다.
사족: 일밤은 왜 박명수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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