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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기타

주말 예능 프로그램 간단한 리뷰

반말체인 점 양해바랍니다.

 

무한도전.

 

방송전에는 사실 편견이 있었다. 하하 결혼으로 또 설레발치는구나.

하지만 방송을 보고 나니 역시 무한도전이었다.

결혼식 부조금 레이스로 시작된 무한도전은 웨딩버스를 타고 녹화장에 도착한 순서대로 받은 번호로 시작했다.

이후 하하가 룰을 정한 게임들을 통해 각자에게 다시 숫자가 정해지면 그걸 +,-,/가 그려진 주사위를 굴려 연산해 나가는 방식이었다.

럭키가이 노홍철은 초반 -를 유지하는 행운을 보여줬고, 정형돈과 유재석의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갔다.

제시어 10번 듣기, 시민들에게 옷 얻어입기, 스피드퀴즈 등을 통해 정형돈은 16,000이라는 엄청난 숫자를 기록했고, 유재석도 6,480이라는 높은 숫자를 기록했다.

바꾸기 찬스에서 길이 정형돈과 바뀌는 불운을 맞이했지만 마지막 찬스에서 X0이 나오는 반전을 만들었다.

유재석의 숫자가 가장 높은 가운데 뒤에 단위를 공개하는 시간. 금액이 아닐거라는 예상은 했지만 결과는 Kg이었고 쌀을 기부하는 것이었다. 무한도전 이름으로.

그리고 마지막 결혼식이 끝난 하하에게 선물상자가 전달되었고, 그안에는 2013년 무한도전 달력이 들어 있었다.

하하는 신혼여행을 가서도 무한도전 촬영을 해야 했다.

 

1박2일.

 

야외취침 복불복 게임으로 시작된 게임은 김종민의 서울대출신의 유희열을 이기는 파란을 일으키고, 윤종신이 3,4명을 연속으로 이겼지만 마지막 한문제를 내주는 바람에 야외취침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비가 내린 야외 천막은 바람을 못 견디고 멤버들을 학교안 복도에서 자게 해주었다.

퇴근 게임에서는 윤종신과 엄태웅이 첫번째로 이겼지만 배시간이 지난 관계로 다음 배시간까지 같이 가야했다.

결과적으로 마지막 게임이 된 승부차기가 끝나고 차태현의 입수제안으로 그렇게 입수를 거부하던 유희열까지 입수하며 다 같이 퇴근하게 되었다.

3주에 걸친 음악회는 재미로만 봤을때 첫주차가 가장 재밌었고,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진 다음날엔 윤종신도 어쩔수 없었다.

 

런닝맨.

 

고수와 한효주가 게스트로 나온 런닝맨은 김장레이스였다.

김종국과 고수, 하하가 한팀이 되면서 팀간의 밸런스가 기울어진 상황에서 반칙마저 난무한 런닝맨은 갈수록 길을 잃고 방황하는 모습이었다.

지금까지 여성 게스트가 나왔을 때 이렇게 까지 푸대접을 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대접을 못받은 한효주의 "아릅답다"는 한마디가 이날 상황을 역설적으로 표현했다.

눈쌀 지푸린 반칙게임(?) 속에서도 광수는 미용실 주인 아들과의 상황극으로 웃음을 주었고, 반면 지석진은 게임에 이겨 받은 상품을 끝까지 지키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점점 자신들의 정체성을 잃어가는 런닝맨의 모습에서 패밀리가 떴다의 모습이 떠올랐다.

공교롭게도 이날 게임도 패밀리가 떴다에서 했던 게임이었고 마지막 김장을 하던 모습도 패떴을 떠올리게 했다.

 

놀러와의 폐지 소식이 나왔다.

냉정하게 봤을 때는 1,2년전에 폐지했었어도 할말이 없었지만, 제작진이나 출연자와의 의논도 없이 윗선에서 일방적으로 폐지하는 MBC의 모습은 현재 자신들의 모습과 많이 닮았다.

트루맨쇼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상황에서 방송국측의 일방적인 폐지 통보는 그나마 있던 일말의 애정마저 없애버리는 자충수다.

소통은 없고 시청자의 신임은 다 잃어버린 방송국.

천하의 유재석도 그 칼날을 피해가지 못했고, 오늘 놀러와도 결방이다.

 

사족: 무한도전은 시민들과의 호흡이 가장 좋은 예능 프로그램인 것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

노홍철은 공식 못난이가 되었고, 길과 함께 유이한 총각 멤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