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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라디오스타 - 홍보도 이 정도면 귀여운 수준

지난주 예고편을 보고 약간은 걱정을 했었다.

유준상은 이미 방송3사 토크쇼를 돌며 방송되었고, 봐왔던 패턴의 흐름으로 흐를까봐. 시작은 우려대로 흐르는 듯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괜찮아졌다.(검은 정장을 맞춰 입고 온거나 화이팅을 외치는 모습)

 

유준상은 힐링에서도 무릎팍에서도 시청률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이 보였다.

라디오스타에서도 짝 연예인특집에 1위 자리를 뺏겼다며 시청률을 얘기했고 라스 MC들도 인정했다.

그러면서 홍보를 위한 조합이라든지, 흔한 게스트라든지 라며 MC들에게 공격받기도 한다.

사실 라디오스타에서 홍보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 편이었다. 특히 영화홍보를 위해 출연한 팀들은 더욱 그런 편이었다.

하지만 연극이나 뮤지컬은 좀 다르다. 아무래도 영화보다는 홍보에 좀더 자유로운 면이 있는 편이라서 유준상의 "대놓고 홍보"도 많이 나왔으나, 별 거부감도 들지 않았다.(그건 음반홍보도 비슷한 것 같다. 아무래도 음악시장이 어렵다 보니 그런듯 하다.)

 

유준상의 과한 화이팅이라던지 미리 짜온 것들은 익숙한 패턴이라 좀 식상했지만 중반을 지나면서 나온 이야기는 특유의 화술로 웃음을 주었다. 특히 우즈베키스탄 화가 이야기중 영상편지는 압권이었다.(그림 기증과 유작이 되길 바라는 듯한 뉘앙스는)

 

아무래도 가장 화제가 된 이야기는 오종혁의 제대일짜를 지나서 받은 훈련에 있었다.

지금은 정해진 복무기간만큼 근무를 하면 전역을 하지만 필자가 군생활할때는 일주일에 두번 전역날짜를 받아서 며칠 일찍 나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 며칠 늦게 나가는 사람도 있었다. 나처럼.

그런데 자원해서 수색대에 들어간 것에 그치지 않고 미리 약속한 훈련을 위해 전역일이 지나서도 부대내에서 생활하며 훈련을 마치고 나온 것은 MC들이나 출연자들, 시청자들도 놀라운 일이었다.

본인은 이미지쇄신을 위한 일도 아니고, 좋은 놈도 아니라고 말했지만 우리나라에서 군대 문제만큼 민감한 것도 없어서인지 기사의 댓글에 악플을 찾아보기 힘들었다.(기부를 해도 악플이 달리는 나라에서 말이다.)

그만큼 오종혁의 군생활 이야기는 현빈의 해병대 입대를 누를 정도의 임팩트였다.

그리고 클릭비 시절 팬 이야기 역시 인상적이었다.

 

이번에 라스만의 특징이 잘 나온 편집이 있었는데, MC들의 질문없이도 게스트들이 먼저 가슴 찡한 이야기를 꺼낸다는 것이다. 그리고 수습을 웃음으로 한다는 것.

라스 특성상 진지하거나 무거운 분위기의 이야기를 오래 들어주질 않고 MC들이 분위기를 바꿔버린다.

그런데도 그들이 한 진지한 이야기가 희화되지는 않는다는 특징도 있다.

라디오스타는 억지로 감동을 요구하거나, 미리 짜온 개그를 용납(?)하지 않는다.

즉흥적이고 직설적인 멘트속에서도 감동이 만들어 진다.(사건사고도 돌려말하거나 피하지 않는다.)

 

유준상의 말대로 시청률 기복은 있지만, 어떤 게스트가 나와도 웃음의 기복은 심하지 않다.

 

사족: 아무래도 인지도가 낮은 지창욱과 이정열은 분량에서나 활약에서나 약할 수 밖에 없었다.

 

규현이도 해병대는 꺼려 지는구나.

 

故 김광석의 음악은 얼마전 특집에 이어 이번에도 소개되었다.(뮤지컬의 소재이기도 했지만 명곡은 시대를 가리지 않는다)

 

유준상은 단독으로 나왔을 때는 진행자를 지치게 할 정도로 많은 이야기를 하지만, 단체로 나오면 치고 빠질때를 잘 아는 사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