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상 반말체인 점 양해바랍니다.
게스트 - 정준, 김유미, 조세호, 나비
게스트 면면에서 연관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조합이다. 아니나 다를까 야채, 곤충이름 특집으로 기획됐다가 양파와 거미의 섭외거절로 급하게 영화홍보를 위한 두명이 섭외됐다.
그래서 만든 제목이 "네 멋대로 해라(?)"인데 이 역시 별 연관성을 찾긴 힘들다.
라디오스타(이하 라스) 프로그램 특성상 "응답하라 1994"의 정우와 열애설이 나온 김유미를 그냥 놔둘리 없을 것이란 건 누구나 짐작할 법 한데 정작 김유미 본인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나 보다.
라스MC들의 집요한 정우관련 질문에 즉답을 회피했지만 중요한 질문에 대한 대답은 나왔다.
김유미의 정우 언급 회피 이유는 공감이 가지만 이해하긴 힘들었는데, 극중 정우의 몰입도를 방해한다는 이유라면 애초에 라스에 출연하지 않는 것이다.(영화가 이미 개봉한 상태였고, 음악관련 다큐멘터리 영화라면 굳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할 이유도 찾기 힘들다.)
굴러들어온 먹잇감을 라스 제작진과, MC들이 가만히 놔둘 이유는 없었다. 아무리 라스가 힘을 잃었다곤 하지만 말이다. 결국 방송후 둘의 열애관련 기사가 넘쳐나는 결과를 낳았다.
반면 원래 게스트였던 조세호(구 양배추)와 나비만 애매해 질 뻔(?) 했다.
불행중 다행으로 김구라의 적극지원을 받은 조세호는 철지난 최홍만 성대모사와 김구라 성대모사로 분량을 확보했고, 더원 버전의 "아시나요"를 열창해 윤종신의 눈물을 쏙 배놓을 만큼 웃겼다.
양배추 시절에 출연했던 방송이 워스트 3안에 들 정도로 악평을 받은 반면, 이번 출연으로 그의 재능을 맘껏 보여줬다. 특히 김구라에 대한 폭로는 역대 게스트들의 김구라 관련 토크중에 가장 진솔하고 직설적이었다.
지난 방송에서 케이윌의 아이언맨 피규어를 옮기다가 떨어트린 후 받은 케이윌의 정색에 이은 2연타였다.
두 방송에서 나온 웃음 포인트는 모두 김구라를 궁지(?)에 몰아 넣으면서 나왔다.
평소 게스트와 동료MC 할 것없이 거침없는 발언을 하던 그를 공격하거나 제어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줘야 한다. 그 역할은 윤종신이나 김국진같이 선배가 아닌 규현이나 조세호같이 후배들이 해야 제맛이다.
그런 역할들이 없는 방송에서의 김구라는 전형적인 속물근성을 가진 기성세대와 다름없다.
타인의 취미를 이해 못하고 모든 가치를 돈의 가치로 평가하는 모습은 아무리 예능이라도 보기 불편할 수 밖에 없다. 그것이 반복된다면 더욱 더.
정준은 말은 많은데 실속이 없었고, 김유미는 타이밍이 좋지 않았으며, 나비는 낮은 인지도와 자신감 부족으로 아쉬웠으며,(만약 원래대로의 캐스팅이었다면 더 돋보일수도 있었을텐데.) 조세호는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김구라의 지원과 본인의 개인기로 가장 큰 웃음을 만들어냈다.
사족: 조세호의 진지한 아시나요 열창은 다시봐도 명장면이었다.
윤종신이 그렇게 눈물까지 흘리며 웃는 것은 정말 오랫만에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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