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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잡담]라디오스타 멤버들, 음악쇼 "라라라"까지 수요일 밤을 관통하다

현재 방송되고 있는 예능프로 중에 가장 재밌게 보고 있는 라디오스타.

언제나 그렇듯이 본 내용은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며 반말체인점 양해바랍니다.

김국진, 윤종신, 김구라, 신정환. 이 네명이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에 이어 이번 가을개편으로 새코너 음악쇼 '라라라'까지 진행한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밌게 보고 있는 코너(?)이기에 너무 기대되고 한편으론 걱정도 된다.(참 쓸데없는 걱정을...)

라디오스타가 현재 멤버로 진행해 온지도 1년이 넘어간다.
작가들의 오프닝 멘트에서 드러나듯이 비주류에 무릎팍도사의 게스트파워에 방송시간이 좌지우지될 정도로 아직까지 확실한 주력코너로 부상하고 있지는 못하고 있다.(지난 몇달간 황금어장을 보면 의아한 편성이지만)
언젠가 윤종신이 말했듯이 본인들조차도 자신들의 코너를 30분이상 보기엔 부담스럽다고 하고,
신정환은 늘 왜 자신들의 코너가 메인이 되지 못하냐고 푸념아닌 푸념을 털어 놓기도 한다.
본인들의 그런 자기비하적인 얘기에도 현재 방송되는 모든 예능 프로그램을 통틀어서 이들만큼 확실한 웃음을 보장해 주는 프로그램은 보기 힘들다.

현재 포화지경에 이른 소위 리얼을 표방하는 예능 프로그램들에 식상함과 과도한 억지연출 등으로 방영된 지 6개월도 안된 인기 프로그램조차도 벌써 진부해 보이는 것에 비하면, 이들이 진행하는 라디오스타는 게스트가 어떤 사람이 나오던지 일정한 재미를 보장해 준다.

암울했던 무월관의 기억을 안고 가는 듯 하던 초창기를 제외하면 자리를 잡기 시작한 시점부터 그들의 시너지효과가 가져오는 웃음의 파괴력은 참으로 강력했고 신선했다.

초창기 멤버인 신동이 통보도 받지 못한 채(진담인지 농담인지 모르지만 본인조차도 다른 멤버에게 하차소식을 들었다고 하니)빠지고 오랜 공백기를 깨고 방송에 복귀한 김국진이 들어오면서 라디오스타는 확실히 자리를 잡아갔다.

투입 초반에는 한동안 방송을 쉰 느낌이 많이 들었
던 김국진.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멤버들의 공격에 적응을 하고 자신도 독한 멘트와 라디오스타 최고의 몸개그인 "예~~~~~"까지 만들었다.(거미, 김현중편으로 기억하는데 방송 당시 반응은 극과 극이었다. 못마땅한 표정의 김구라와 너무나 부러워하던 신정환이 보여줬던 리액션에서 너무나 극명하게 드러났다.)
이젠 최근 방송분위기에 조금은 적응한 듯 김구라나 윤종신보다 더욱 독한 질문들도 던지며 게스트는 물론이고 동료 MC들마저도 당황하게 만들기도 하고, 가장 좋은 자리(?)로 인한 여자 게스트의 터치를 한몸에 받지만 아직도 이성에겐 쑥쓰러워 하는 모습이 귀엽기까지 하다.
오랜 라디오 진행과 정확한 발음(?)으로 멘트의 안정감만은 멤버중 최고를 자랑하는 윤종신.
015B 객원보컬로 데뷔해 목소리와 외모가 너무나 차이나는 가수 상위권을 차지할 듯한 그이지만 감미로운 목소리로 솔로앨범들도 성공적인 결과를 맺었다.
그러나 그 역시 라디오에서 여자를 회에 비유하는 실언 등으로 라디오 하차까지 당하고 한동안 악플에 시달리기도 했으나 횟수로 20년이 되어가는 방송경력이 그 시련을 잘 극복한 듯 하고, 현재 패밀리가 떳다와 명랑히어로에 고정출연하고 있으며 이번 달엔 새 음반까지 나온다고 하니 그로썬 데뷔 이후 제2의 전성기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과거 인터넷 방송에서 했던 욕들 때문에 아직까지도 사과하기 바쁜 김구라.
이제는 언급하기도 식상한 그의 과거 화려한 경력(?)이 이제는 개그소재로 쓰이고 파일럿으로 선보였던 문희준과의 화해장면이 호응이 좋으면서 지난 주 정식프로그램으로 첫 방송을 탔으며 그로써는 첫 메인 진행자까지 꿰찼다.
매사에 불만인 표정과 과할 정도의 돈에 대한 집착(?)에 너무 솔직한 멘트들로 공중파에서 자리를 잡은 현재까지도 그의 이미지는 비호감에 더욱 가깝다. 그것이 현재의 그를 있게 만들기도 했으니 그로써는 양날의 검과 같아 보인다.
룰라로 데뷔해 컨츄리꼬꼬로 정상의 인기를 누렸으며 현재까지 탁월한 방송감각을 자랑하는 신정환.
컨츄리꼬꼬로 왕성하게 활동하던 당시에도 그는 재치있는 입담과 몸개그를 선보였다. 단지 옆에 탁재훈이라는 인물 때문에 너무 가벼워 보이고 과소평가받기는 했지만.
그런 그가 그룹해체와 고영욱과의 듀엣결성 실패 등을 맛보기도 하면서 꾸준히 예능프로에 출연한 캐리어가 몇년 전부터 폭발하기 시작하더니 한때 공중파 프로그램만 7개에 달할 정도의 전성기도 맛봤다.(물론 그 사이에도 불법도박과 예상치 못한 자전거 사고로 정신적, 육체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지만)
현재 예전과 같은 폭발력은 아니지만 여전한 방송감각과 탁월한 재치(얼마전 명랑히어로에서 김영철과 박미선 등 동료들이 인정했듯이)로 4개의 프로그램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그 중에도 라디오스타에서의 모습이 가장 그다운 모습이 아닌가 싶다. 툭툭 내뱉는 애드립과 때론 상대방의 얘기와 전혀 상관없는 질문들, 주체할 수 없는 몸개그와 한이 맺힌 듯한 노래까지.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 방송된 김건모, 옥주현편만 보더라도(첫번째는 5분 남짓 방송되었으니 같이 넣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어느 블로거는 김건모와 옥주현의 윤종신에 대한 심한 지적들에 대해 불쾌함과 넘어서는 안될 선이란 것도 존재한다고 얘기한 걸 봤다. 물론 일정부분 공감을 하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보기엔 윤종신에 대한 게스트나 동료진행자들의 공격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었고, 그 부분이 가수에게 자존심을 건드리는 부분으로 보일 수도 있었다. 옥주현은 10년 가까이 차이나는 후배이고, 김건모 역시 나이는 많지만 윤종신보다 가수데뷔로 보면 후배이다. 우리나라같이 선후배 위계질서를 중요시 하는 사회에선 하극상(?)이나 버릇없는 것처럼 보일수 있었지만 그들이 지금껏 보여준 독한 방송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도 간과해선 안될 부분이고, 앞서 말한 선배가수의 자존심에 관한 부분도 얼핏 듣기엔 기분 나쁠수 있는 말들이라고 볼 수 있으나 마무리는 김건모가 개성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맺었다.(지적질에 비해 분량이나 내용면에서 극히 짧고 빈약했으나)
사설이 좀 길어진 것 같은데, 웃음을 주는 예능이라는 점과 평소 라디오스타의 성향과 비교를 해도 이번 방송분은 충분히 재미있었다. 무릎팍에서 상당히 난해한(?) 토크로 시청률면이나 재미면에서 당시 인기에 비하면 좀 처졌던 김건모의 솔직한 얘기들과 끊임없는 옥주현에 대한 애정표현, MC들과의 호흡도 상당히 좋았다.
옥주현 역시 토크에선 좀 딸렸지만 걸출한 보컬 실력(개인적으로 좋아하진 않지만 이번 방송으로 인해 그 생각에 변화가 왔고 방송중 김건모나 MC들이 말했듯이 시원한 목소리와 발성은 솔로로 나온 뒤 더욱 좋아진 듯 하다)과 김건모, 윤종신과의 에피소드는 아주 재미있었다.
김구라와 김국진의 활약이 좀 떨어져 보였지만 나머지 MC들과 게스트들의 활약은 다른 어떤 편 못지 않은 웃음과 노래들을 들려 주었다.

저 4명의 멤버가 명랑히어로를 시작할 당시만 해도 라디오스타의 인기에 편승해 급조된 프로그램같은 느낌이 강했다. 하지만 방송이 몇번 되고 난 뒤 그들의 말들이 기존 예능프로그램에선 듣지 못했던 신선한 주제였고 전문가가 아닌 그들의 생각이나 말들이 일반인들의 생각과도 비슷해 보였다.(현재는 프로그램의 컨셉이 바뀌었지만)

그러던 그들에게 또 하나의 프로그램이 맡겨졌다는 기사는 참으로 의외였다.
불과 3주전 무릎팍도사 비편에 밀려 5분 방송되는 수모를 겪기까지 했던 그들에게 시간대도 황금어장이 끝나고 마감뉴스에 이어지는 시간대이니 말이다.
이번 가을개편의 키워드가 드라마 축소에 예능 확대이긴 하지만 같은 날 불과 20분 간격을 두고 같은 멤버들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편성된다는 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개인적으로야 음악도 좋아하고 예능도 좋아하는 입장이기에 너무나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그들의 노출빈도가 너무 많아진다는게 결코 좋은 것만은 아닐텐데,(다른 프로그램 언급할 필요없이 무릎팍만 봐도 현재 우승민의 위치나 비중을 보면 너무 명확해 보인다.) 서두에 밝혔던 식상함이라는 측면에서만 봐도 말이다.

방송이 전파를 타고 직접 시청을 해봐야 알겠지만 벌써부터 기대와 걱정이 앞서는 걸 왜일까?

부디 몰락한 음반시장에 신선한 활기를 불어 넣어 주길 바란다.